어쩌다 이지경까지 되었나

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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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목) 06 16, 2016 12:03 pm

어쩌다 이지경까지 되었나

전체글글쓴이: lomerica » (수) 10 12, 2016 6:07 am

불교관련 신문을 보다 보면
이런 광고가 눈에 들어 옵니다.

겨울 누비승복을 입은 스님 모습이 보이고
속은 거위털로 만들어 진 옷이라며 광고합니다.

스님들 가운데 거위털로 만든 옷을
사 입는 분이 있기는 할까마는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이고
누군가는 사기에 비싼 광고료를 들여 가면서
자기 제품을 홍보하겠지요.

아무리 광고료를 받아서
운영에 보탬이 되게 한다지만
그런 광고를 싣는 불교계 신문의 행태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또 그런 광고가 이미 오래 전부터 나왔어도
나름 불교계의 어른이라 할 사람들이
한마디 바른 말을 하지 않는 까닭에
여전히 같은 광고가 지면을 채울겁니다.

그러니 거위털 승복을 만들어
교계 신문에 광고하는 사람을 원망할게 아니라
우리 승가와 불자의 제정신 차리지 못함을
먼저 논해야 하겠지요.

몸은 사람인데 거위털로 감싸고 있으면
그것은 몸은 사람인데 곰이나 호랑이 가죽을
뒤집어 쓴 것과 다를 바 없는 것
금생에는 거위 털을 뒤집어 쓰고 살다가
다음 생에는 거위 몸 받을것을 염려합니다.

거위종정 거위방장 거위주지
거위선사 거위강사 거위율사 거위스님 ..

얼마나 교계가 썪었으면
이런 광고가 버젓이 실릴 수 있을까요.

엊그제 다녀가신
제주도 무주선원 본연스님이 만드셨다고
한권 주시고 간 책을 일초스님 행사에 다녀오며
꽤나 많은 부분의 내용을 모두 읽었습니다.
구구절절이 우리 불자들이 보아야 할 가르침인데
그중에 이런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군대를 가기 싫어하여 작두일을 하면서
검지 손가락을 잘라버려 장애를 만들고
그 장애를 이유로 군대를 안가려 한 사람이 있었답니다.

그렇지만 마음이 약해 결국 실행에 못옮기고
군대를 갖다 와서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았는데
검지가 없는 아기를 낳았더랍니다.

마음은 화가와 같아 오음을 그린다 하는 가르침이
오늘 화엄경 출판 법회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자기 손가락을 잘라 장애를 만들까 했던 그 마음이
자기 자식의 손가락 없는 과보를 만들고 만 것이니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탓할 것입니까?

이런 도리를 입만 열면 말하는 종교계의 신문에
버젓이 거위털 두루마기 동방 승복등을 광고하니
그 거위털로 두루막 한벌 만들자면
얼마나 많은 거위의 희생이 있어야 가능했을까요.

장사하는 사람은 이익을 남기려니
무엇이든 돈이 되는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겠지만
그런 옷을 만들어 교계 신문에까지 광고를 하는 것은
조금 지나친 일인듯 하고
그런 광고를 광고비를 받고 계속 실어 대는
교계 언론들은 한번 되돌아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거위털 두루막을 입고 한많게 돌아간 거위를
제도할 수행과 법력이 있는 분이라면
열벌 스무벌 껴입어도 무어라 말할 이유가 없겠지만
아직 도과에 이르지 못한 사람으로서는
무거운 업의 짐만 더하는 모양새가 될것입니다.

광고를 계속 하건 말건
옷을 계속 만들건 말건
상관할 바 아니기는 하지만
불살생을 제일계로 살아가는 불교이기에
그저 내 눈에 보통 이상한 일이 아니다 싶어
이렇게 중얼거려 봅니다.

현양매구와 파사현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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