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보름 백중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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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목) 06 16, 2016 12:03 pm

7월 보름 백중의 의미

전체글글쓴이: lomerica » (토) 08 20, 2016 8:42 am

우선 일년 절기 가운데
중앙에 드는 날이라 하여 백중입니다 百中, 또 노동자의 날이 백종입니다 백종 白踵,
봄과 여름 내내 농사일을 하느라 새까맣게 때가 낀 일꾼들을 위하여 하루 일을 쉬고 잔치를 베풀어 위로하며
호미를 씻고 발꿈치 때를 벗기게 한다 하여 백종입니다.

그날 하루 부잣집에서 일하던 남녀 일꾼들이 목욕하여 때를 벗기고 새옷으로 갈아입은 뒤에 주인집에서 마련해 준 갖가지 음식과 술로
고단함 몸과 마음을 위로하고 즐거이 놀며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는 짝도 지어주는 등 노동자의 날 혹은 근로자의 날이라 하는 것입니다.

또 천지의 은혜에 감사하는 백종일입니다 百種, 이 때가 되면 여러가지 과실이나 곡식이 익어서 백가지 종류의 결실을 온전하게 맺게 해준
천지자연의 은혜에 감사하는 날입니다.
또 각종 음식이나 과일을 차려놓고 조상님의 혼을 부른다 하여 망혼일 이라고도 합니다.
亡魂日,
불교에서는 세시풍속과는 또 다른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는 날입니다.

이 날은 여름 석달 한곳에 모여 수행정진하던 사람들이 90일을 지나면서 혹여 자기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면 스스로 드러내고
아니면 다른 이의 지적을 달게 받아 들이며 잘못을 고백하는 백중날 즉 참회의 날입니다 白衆,
또한 여름 석달 공부를 마치는 날이라 하여 하안거 해제일 혹은 회향일이라 합니다.

해제일에는 대중이 모여 방장이나 조실스님으로부터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점검받기도 하며 마지막 법문을 듣고 걸망을 싸고 일어 나서
시방의 모든 세계를 대상으로 도량을 삼아 육바라밀을 실천하게 되는 것입니다.
스님들은 여름 안거기간 열심히 정진한 것을 가지고 세상을 돌아 다니며 요익중생을 하기에 만행萬行을 떠나게 되는 날입니다.

또 하나는 목련재일 혹은 우란분절이라 하여 돌아가신 조상님들을 위해 공양을 올리고 부처님과 수행자들의 청정한 복력으로
이고득락을 발원하는 날입니다.

목련재일은 부처님의 10대 제자 가운데 한사람인 목련존자의 어머니가 생전에 지은 업으로 인해 고통받는 지옥고를 겪고 계신 것을 보고
어머니를 고통으로부터 구원해 내고자 부처님께 그 방법을 여쭈었던 바 부처님은 7월 보름 백중날 수행자들을 위해 갖가지 공양을 올리고
어머니를 제도해 달라 청하라 하신데서 유래합니다.

목련존자의 효성으로 어머니는 지옥세계로부터 벗어 나 개의 몸을 받으셨고 다시 한번 재를 베풀어 드림으로써 천상에 나시게 하는 어버이의 날입니다.
그래서 절에서는 지옥문이 열리는 날이라 하여 불보살님께 공양 올려 축원하며 현존사친의 어버이는 만수무강하시고 선망부모 조상들은 극락세계로 태어나시며 유주무주의 인연있고 없는 영가와 사산과 유산 된 영가를 빠짐없이 청하여 영단에 올려 모시고 밥과 과일과 차를 올려 목마름과 갈증과 배고픔과 추위를 달래고 부처님이 들려주시는 해탈법문을 들으시고 이고득락 하시라 기도하고 정진하는 날입니다.

우란분절이란 불교의 용어로 우란분은 자신의 업으로 인해 거꾸로 매달려 한없는 고통을 받는 무리를 구제하는 것을 말합니다.
한자로 도현倒懸 즉 거꾸로 매달리다 라는 의미인데 우리가 잠시 운동 삼아 거꾸로 몸을 하는 것은 운동이나 한없는 시간을 거꾸로 매달려 있게 되는 고통이야말로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 중에 고통일진대 그와같은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란분절은 지금 겪고 있는 고통과 속박으로부터 벗어나는 해탈의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또 삼계와 사생의 스승이신 부처님과 보살님들 청정한 스님들께 공양 올려 축원하는 날이니 스승의 날이요
만가지 공덕을 이루어 널리 회향하는 날이니 만선공덕의 날이 백중입니다.

제주에서는 백중 물맞이라는 행사가 있고 밀양에도 백중놀이가 전해 오며 충청도 연산에서는 백중놀이라 하여 하룻동안 즐겁게 놀면서 고단함을 쉬게 하는 사용자들이 고용인을 배려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노동자의 날, 고백과 참회의 날, 천지은혜 감사의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해탈의 날, 파지옥의 날, 멸업장 하는 날, 하안거 해제의 날, 만행을 떠나는 날, 만선공덕의 날, 목련구모의 날 등
여러가지 의미를 함께 가진 날이 그리 흔치 않은 백중이기에 우리가 요즘들어서 만들어 진 어버이날 스승의 날 근로자의 날에 제대로 효도하지 못하고 즐기지 못하였다면 칠월 보름 백중날 만큼은 마음껏 놀고 휴식하며 새로운 기운을 충전하는 날로 만들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겨집니다.
다소 길지만 목련경 한편 독송하며 부모와 조상의 은혜를 생각하십시요.

목련경(目連經)
◆ 청제부인의 악행
옛날 왕사성에 한 장자(長者)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부상(傅相)이라 했다.
그는 큰 부자여서 낙타, 코끼리, 말이 산과 들을 덮을 만큼 많았으며 창고에는 비단과 진주가 가득하였을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들에게 빌려준 것도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그는 언제나 웃음을 머금고 말했으며 인정을 거슬림이 없어서 항상 육바라밀(六波羅蜜)을 닦았다.
어느 날 그는 갑자기 병이 들어 죽고 말았다.
그들 부부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그 이름은 나복(羅卜)이었다.
나복은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삼 년 동안의 복(服)을 벗고 나서 어머니께 여쭈었다.
'아버님이 계실 때에는 돈과 재물이 한없이 많았습니다만 지금은 창고가 비게 되었습니다. 저는 바라건대 돈을 가지고 외국에 가서 장사를 하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하인 익리(益利)에게 창고의 돈을 가져오게 하여 계산해보니 삼천 관의 돈이 남아있었다.
이를 셋으로 나누어 천 관은 어머님께 드려 집안 일을 보전케 하고 또 천 관도 어머님께 드려 삼보(三寶)를 공양하며 매일 백 명의 스님께 공양을 올리도록 하였다.
나머지 천관은 자신이 가지고 금지국(金地國)에 가서 여러 가지 장사를 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떠난 후 모든 하인들을 불러놓고 말했다.
'너희들은 모두 잘 들어라. 우리집은 큰 부자이다. 만약 스님들이 우리집에 와서 교화를 펴려고 하면 몽둥이로 쳐서 목숨이 남아 있지 않도록 하여라.'
그리고 그 어머니는 아들이 삼보를 공양하라고 준 돈으로 돼지, 양, 거위, 오리, 닭, 개를 널리 사들여서 배불리 먹여 살찌운 후, 양은 기둥에 매어 피를 받고, 돼지는 묶어 놓고 몽둥이로 때리니 슬픈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부인은 여러 짐승들의 배를 갈라 간을 꺼내 귀신에게 제사 지내는 것을 즐거움으로 누리고 있었다.
아들 내복은 일천 관을 가지고 외국에 간지 삼 년 만에 본국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사십 리 떨어진 곳에 도착하여 성 서쪽의 버드나무 밑에서 잠시 쉬면서, 하인 익리에게 집으로 먼저 돌아가 어머니께 말씀드리도록 했다.
'만일 착한 인연을 지으셨다면 내가 이 돈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 어머니께 공양을 드리겠고 또 만일 악업을 지으셨다면 나는 이 돈으로 어머니를 위해서 널리 보시하는데 쓰겠습니다.'
익리가 집으로 오는 것을 보자 하인 금지(金地)가 멀리서 보고 청제부인에게 달려가서 말했다.
'지금 서방님께서 돌아오시고 계십니다.'
청제부인이 물었다.
'네가 어떻게 내 아들이 돌아오는 것을 아느냐?'
'익리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 서방님께서 돌아오신 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부인이 금지에게 말했다.
'너는 즉시 나가서 문을 걸어닫고 익리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
내가 곧 창고에 들어가 당번(幢幡)을 꺼내어 후원에 늘어놓고 삼보께 공양 올린 모양을 꾸며놓거든 그때를 기다려 문을 열고 익리가 들어오도록 하여라.'
이윽고 익리가 집에 들어오자 부인은 말했다.
'나는 너의 내 아들이 함께 떠난 이후 집에서 날마다 오백승재(五百승齎)를 지냈다. 만약 믿을 수 없거든 후원 불당(佛堂)으로 가서 내가 재를 올린 것을 보아라.'
익리가 후원 불당에 가 보니 수저는 이리저리 흩어져있고 향불의 연기는 아직도 타오르고 있었으며 사발과 대접들은 아직도 설거지가 안된 채로 쌓여 있었다.
익리는 급히 나복에게 달려가 말했다.
'마님께서는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마님께서는 날마다 오백승재를 올리고 계셨습니다.'
나복이 익리에게 물었다.
'그대가 그것을 어찌 아는가?'
'제가 집에 들어가 보니 수저가 이지저리 흩어져 있고 향을 사른 연기는 아직도 자욱하고 스님들도 방금 떠나신 듯 그릇들의 설거지도 아직 끝나지 않고 있었습니다.'
나복은 이 말을 듣고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나는 여기서 멀리 어머니를 향해 일천 배의 절을 하리라.'
나복은 집을 향해 일천 배의 절을 하고 있었다.
이때 동, 서 마을의 이웃과 친척들이 나복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환영하기 위해서 성문 밖까지 나왔다.
그들은 나복이 열심히 절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지금 이곳에는 부처님도 안 계시고 스님도 안 보이는데 무슨 절을 그렇게 하는가?'
나복이 대답했다.
'나는 어머님께 부끄럽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집에 계시면서 삼보를 공경하고 매일 오백승재를 지냈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이웃 사람들이 말했다.
'그대의 어머니는 그대가 집을 떠난 후 집에 스님들이 오면 몽둥이로 때려서 쫓았다. 또 공양을 올리라는 돈으로 돼지와 양, 거위, 오리, 닭, 개를 사서 잘 먹여 살찌게 한 다음 양은 기둥에 매달아 피를 흘리게 하여 동이에 받았고, 돼지는 묶어서 때리고 끊는 물로 튀기니, 그 비명소리가 사방을 진동하였을 뿐만 아니라 짐승의 배를 갈라 간을 꺼내어 귀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환락을 삼았다네.'
나복은 이 말을 듣고 몸을 일으켜 땅에 부딪치니 온 몸에서 피가 흐르고 마침내 기절하여 오랫동안 깨어나지 못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왔다는 소식을 듣고 성 밖으로 그를 맞으러 왔다.
아들이 땅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아들이 손을 잡고 말했다.
'아들아, 내가 맹세하는 말을 들어 보아라. 강물이 저렇게 넓고 커도 그 위에 출렁이는 파도가 있는 것처럼, 사람을 성공케 하는 사람은 적고 실패하게 만드는 사람은 많다. 만약 네가 집을 떠난 뒤로 너를 위하여 삼보께 오백승재를 지내지 않았다면 지금 내가 집으로 돌아가는 즉시 중병을 얻어 칠 일을 넘기지 못하고 죽어서 아비대지옥(阿鼻大地獄)에 떨어질 것이다.'
나복은 어머니의 맹세가 너무 진실함을 믿고 일어나 집으로 돌아왔다.
어머니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중병에 걸려 칠 일 만에 죽고 말았다.
나복은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 후 산소에 초암을 짓고 삼년 동안 고행을 닦았다.
낮에는 삼태기로 흙을 담아다가 어머니의 무덤에 흙을 더하고 밤에는 대승경전을 읽으니 그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나복의 효성이 지극하여 아홉 가지 빛이 나는 사슴이 무덤 앞을 지나가기도 하고, 흰 학이 나타나 상서로움을 나타내며, 자오(慈烏,까마귀)는 두 눈에서 피가 흐르기도 했으며, 여러 가지 새들이 흙을 물어다가 무덤 만드는 일을 돕기도 했다.
나복은 새들이 흙을 물어 오는 것을 보고 기뻐하여 사람을 불러다가 불상을 조성하고 삼 년 동안 공양하다가 복(服)을 마치고 어머니의 무덤에 하직인사를 한 후 떠났다.

◆ 목련의 지옥 순례
나복은 그 길로 기사굴산(耆闍崛山)으로 가 세존(世尊)을 뵙고 말씀을 올렸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부모가 이미 다 돌아가시고 복(服) 입기를 마쳤습니다. 이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출가하고자 하옵니다. 어떠한 공덕이 있어야 하겠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나복이여, 잘 왔도다. 만약 남염부제(南閻浮提)에서 한 사람의 남자, 한 사람의 여자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출가하도록 인도하는 것은, 팔만사천의 부도(浮屠)와 보탑을 조성하는 것보다도 훌륭하다. 이로써 이 세상에 살아있는 부모는 백 년 동안 복락을 누리며 칠대를 거슬러 올라간 조상까지도 마땅히 정토에 태어날진대 하물며 그대는 스스로 보리심을 발하였구나.'
부처님은 곧 아난에게 명하여 나복의 머리와 수염을 깎게하고 몸소 머리를 만져 수기(受記)를 하시고 이름을 고쳐 대목건련(大目犍連)이라 부르시고 나의 십대제자 가운데 신통이 제일 이였다고 말씀하셨다.
목련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보탑(寶塔)을 넓고 크게 세운다면 어떠한 공덕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목련이여, 보탑이 높고 크며 처마와 처마가 맞닿아서 범천까지 통할지라도 백 년 후에 부처님의 얼굴에 비가 새게 되면 당장 죄를 얻게 되지만, 출가의 공덕은 금강(金剛)과 같이 무너지지 않는 몸을 얻게 되느니라.'
목련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는 지금 부처님께 하직인사를 드리고 산에 들어가서 도를 닦고자 합니다.'
'목련이여, 그대가 도를 닦고자 할진대 다른 곳에 가지말고 나를 따라 기사굴산에서 도를 닦도록 함이 어떤가?'
'부처님이시여, 산 속에 무슨 양식이 있어서 도를 배울 수 있겠습니까?'
'목련이여, 산 속에는 호랑이와 새들이 있어서 매일 향기나는 광일을 물어다 공양해 주느니라.'
목련이 이 말씀을 듣고 나서 발우를 던져 공중에 솟아올라 기사굴산의 빈발라암으로 갔다.
목련은 왼쪽 다리로 오른쪽 다리를 누르고 오른쪽 다리로 왼쪽다리를 누르며 혀를 입천장에 받치고 삼십삼천을 관하다가 그의 아버지가 화락천궁(化樂天宮)에서 하늘의 복을 누리고 있음을 보았으나 어머니는 보이지 않았다.
목련은 돌아와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제 어머니께서 세상에 계실 때 저에게 말씀하시기를 날마다 오백승재를 올렸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죽어서 마땅히 화락천궁에 태어나셨을 것인데 천궁에는 어머니가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 어머니는 어디에 계시옵니까?'
부처님께서 목련에게 말씀하셨다.
'목련이여, 그대의 어머니는 세상에 있을 때 삼보를 공양하지 않고 욕심을 부렸으며 수미산만큼이나 많은 악업을 쌓았기 때문에 죽어서 지옥에 떨어졌느니라.'
목련은 이 말을 듣고 땅에 몸을 던지며 슬피 울다가 일어나 여러 지옥으로 돌아다니며 어머니를 찾기 시작했다.
목련이 한곳의 지옥을 보니 남염부제의 중생들이 큰 방아에 찧여 몸이 천 토막으로 끊겨지며 피와 가죽이 어지럽게 흩어져서 하루에 만 번 죽고 만 번 살아나곤 했다.
목련이 슬퍼하면서 옥주(獄主)에게 물었다.
'이 지옥에 있는 중생들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이러한 괴로움을 받는가?'
옥주가 말했다.
'이들은 모두 남염부제의 사람으로서 생전에 많은 중생들을 잘라 죽이고 남녀들이 함께 모여앉아 그 음식을 먹으면서 입으로는 그 맛이 좋다고 떠들고 즐기다가, 이제 지옥에 떨어져서 그 죄업을 달게 받고 있는 것입니다.'
목련이 다시 검수지옥(劍樹地獄)에 이르러 보니 그곳 중생들이 칼이 돋아 있는 나무 끝에 매달려 손으로 칼나무를 붙잡으니 온 몸이 모두 갈라지고 또 발로 칼날을 밟으니 사지가 모두 갈라졌다.
목련은 슬퍼하며 옥주에게 물었다.
'이 지옥에 있는 중생들은 전생에 무슨 죄업을 지었기에 이러한 괴로움을 받고 있는가?'
옥주가 말했다.
'이곳은 남염부제의 중생들이 인과를 믿지 않고 갖가지 중생들을 꼬챙이에 꿰어 구워서 남녀가 모여 함께 앉아 먹으면서 맛있다고 소리치다가 이제 지옥의 수중에 떨어져서 그 죄업을 달게 받고 있는 것입니다.'
목련이 다시 한 지옥에 이르러보니 그곳은 석합지옥(石嗑地獄)이었다. 두 덩어리의 큰 돌이 모든 죄인들을 갈아서 피와 살덩이가 흩어지고 있었다.
목련은 슬퍼하면서 옥주에게 물었다.
'이 지옥에 있는 중생들은 전생에 무슨 죄업을 지었기에 이러한 고통을 받고 있는가?'
옥주가 말했다.
'이곳은 개미와 벌레들을 많이 죽인 남염부제의 중생들이 지옥의 수중에 떨어져서 그 죄업을 달게 받고 있는 것입니다.'
목련은 다시 앞으로 나아가다가 한 무리의 아귀(餓鬼)를 보았다.
그들의 머리는 태산만큼이나 크고 배는 수미산처럼 불렀다. 그러나 목구멍은 바늘구멍처럼 가늘었다. 그들이 걸을 때마다 오백 대의 수레가 구르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
목련은 그 아귀들에게 물었다.
'그대들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는가?'
아귀가 대답했다.
'저는 전생에 죽은 사람을 위해서 재를 올리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고 삼보를 공경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문에 여러 겁 동안 좁쌀조차도 못 먹고 굶주림과 목마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목련이 다시 회하지옥(灰河地獄)에 이르러서 보니 셀 수없이 많은 남염부제의 중생들이 잿물 속에서 밀려다니고 있었는데 온 몸이 데어서 타 들어가고 있었다. 그 중생들이 동쪽 문이 열린 것을 보고 동쪽 문으로 헤엄쳐 가면, 문득 동쪽 문이 닫히고 서쪽문이 열린 것을 보고 서쪽 문으로 헤엄쳐 가면, 문득 서쪽 문이 닫혔다. 다시 남쪽 문이 열린 것을 보고 남쪽 문으로 헤엄쳐 가면 문득 남쪽 문이 닫히고, 북쪽 문이 열린 것을 보고 북쪽 문으로 헤엄쳐 가면 문득 북쪽 문이 닫혔다.
이렇게 물결을 따라 표류하면서 잠시도 쉬지 못했다.
목련이 슬퍼하면서 옥주에게 물었다.
'이 지옥의 중생들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와 같은 고통을 받고 있는가?'
옥주가 대답했다.
'이 지옥의 중생들은 전생에 달걀을 많이 삶아 먹었기 때문에 그 과보로 고통을 달게 받고 있는 것입니다.'
목련이 다시 한 지옥에 이르러 보니 그곳은 확탕지옥(鑊湯地獄)이었다.
남염부제의 중생들이 펄펄 끊고 있는 물속에 삶기고 있었다.
목련이 슬퍼하며 옥주에게 물었다.
'이 지옥의 중생들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와 같은 고통을 받고 있는가?'
옥주가 대답했다.
'이 지옥의 중생들은 남염부제의 중생들로서 삼보를 공경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큰 부잣집에 태어나서 뭇 생명 있는 목숨들을 삶아 먹었기 때문에 지금 지옥의 수중에 떨어져 그 죄업의 고통을 달게 받고 있는 것입니다.'
목련이 다시 한 지옥에 이르러 보니 그곳은 화분지옥(火盆地獄)이었다. 이 지옥의 중생들은 머리에 불이 가득 담긴 동이를 이고 두개골의 백 마디에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목련은 슬퍼하며 옥주에게 물었다.
'이 지옥의 중생들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와 같은 고통을 받고 있는가?'
옥주가 대답했다.
'이곳의 남염부제 중생들은 생전에 짐승들의 골수를 많이 먹었기 때문에 그 과보로 달게 받고 있는 것입니다.'
목련은 크게 소리를 내어 어머니를 부르며 말했다.
'어머니께서 살아 계실 때 저에게 말씀하시기를, 날마다 오백승재를 열고 꽃과 음식을 정중하게 공양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하셨으니, 돌아가셔서는 마땅히 화락천궁에 태어나셔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어찌하여 천궁에도 보이지 않고 지옥에라도 계신다면 만나야 할 텐데 지옥에도 보이지 않으십니까?'
이때 지옥 속에 있던 팔만사천 명의 우두옥졸(牛頭獄卒)들이 서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문 앞에 산 사람의 소리가 나는 것을 보니 이는 반드시 남염부제에서 새로 죄인들을 보내온 것이다. 내가 쇠창을 가지고 나가서 가슴을 찔러 잡아오리라.'
지옥문 앞에 있던 목련은 문득 깨달음이 있어 좌선 삼매에 들어 있었다. 옥주가 몇 번이나소리쳐서 부르자 선정으로부터 깨어났다.
'스님은 누구이기에 우리 지옥문 앞에 와 있는 것입니까?'
목련이 대답했다.
'저에게 화내지 마시오. 제가 여기에 온 까닭은 우리 어머니를 찾기 위한 것입니다.'
옥주가 다시 물었다.
'누가 그대의 어머니가 이곳에 있다고 말했습니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우리 어머니가 이곳에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석가모니 부처님과 스님은 무슨 관계이십니까?'
목련이 대답했다.
'그분은 우리 스승이시며 나는 그분의 제자 대목건련 입니다.'
옥졸이 이 말을 듣고 철창을 내던지며 예배하면서 말했다.
'참으로 훌륭한 일입니다. 저는 오늘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는 제자의 얼굴을 보게 되었습니다. 스님의 어머니는 성이 무엇입니까? 내가 스님을 위해서 옥중에 있는 죄인들의 명부를 찾아보겠습니다.'
옥졸이 들어가 명단을 살펴보았으나 목련의 어머니의 이름이 없었다.
옥졸은 다시 목련에게 말했다.
'방금 옥중에 가서 죄인들의 명단을 살펴보았으나 그런 이름은 없습니다.
이 앞에 아비지옥이 있으니 그곳으로 가보십시오.'
목련이 다시 앞으로 가다 보니 커다란 지옥이 있었다.
담의 높이는 만길이나 되고 검은 벽은 만 겹이나 둘러쳐져 있었다. 철망으로 지붕을 덮었고 그 위에는 네 마리의 큰 구리개가 있어서 입으로 항상 뜨거운 불길을 토하고 그 화염이 하늘로 무럭무럭 타오르고 있었다. 목련은 그 지옥의 문 앞에 가서 소리를 질러 천 번이나 불러 보았어도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목련은 다시 돌아가 옥졸에게 말했다.
'앞에 큰 지옥이 있습니다만 담의 높이가 만 길이며 검은 벽이 겹으로 둘러쳐져 있고 지붕은 철망으로 씌워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대답하는 이가 없습니다.'
옥졸이 대답했다.
'그것은 스님의 법력이 부족한 탓입니다. 그문이 열리게 하려면 부처님께 물어보아야만 합니다. 그것 밖에 도리가 없습니다.'
목련은 이 말을 듣자마자 발우를 던지고 하늘로 솟아올라 부처님이 계신 곳으로 갔다.
그는 부처님께 문안드리고 나서 물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큰 지옥에 가서 보니 담의 높이가 만 길이나 되고 검은 벽은 만 겹이나 되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대답하는 이가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목련에게 말했다.
'그대가 나의 열두 고리가 달린 석장(錫杖)을 짚고 내 가사(袈裟)를 입고, 내 발우를 들고 그 지옥문 앞에 가서 주장자를 세 번 흔들면 옥문이 저절로 열리고 자물쇠가 저절조 떨어지며 옥중에 있는 모든 중생들이 내가 짚던 주장자 소리를 듣고 잠시의 휴식을 얻을 것이다.'
목련이 부처님의 가사를 받아서 입고 손에는 부처님의 주장자를 짚고 지옥문 앞에 이르러 주장자의 고리를 세 번 흔들어 소리를 냈다. 소리가 나자 지옥문이 저절로 열리고 자물쇠도 떨어졌다.
목련이 아비지옥 속으로 들어가자 옥졸들이 막으며 말했다.
'스님은 누구시기에 마음대로 이 문을 열었습니까? 이 문은 여러 겁 동안 열리지 않던 문입니다.'
목련이 옥주에게 물었다.
'문을 열지 않는다면 죄인이 어느 곳으로 들어옵니까?'
옥주가 말했다.
'남염부제 중생들은 불효를 많이 행하며 오역죄(五逆罪)를 수없이 범하고 삼보를 공경하지 않았기 때문에 명이 다 한 후에는 업의 바람[業風]에 불려와서 거꾸로 떨어져 내려올 뿐 문으로는 들어오지 못합니다.'
옥주가 다시 물었다.
'스님은 이곳에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내가 특별히 이곳에 온 이유는 우리 어머니를 찾기 위한 것입니다.'
'누가 스님의 어머니가 이곳에 왔다고 했습니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우리 어머니가 이곳에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과 스님은 무슨 관계입니까?'
'바로 나의 스승이십니다.'
'스님의 어머니의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내가 안으로 들어가 명단을 살펴보겠습니다.'
목련이 대답했다.
'왕사성에 살던 부상장자의 부인 청제부인으로서 이름은 유제사(劉第四)입니다.'
옥주는 지옥으로 들어가 큰 목소리로 외쳤다.
'왕사성에 살던 청제부인 유제사여! 문 앞에 부처님의 제자로서 법명이 대목건련이라는 아들이 와 있다. 그는 부처님의 제자로서 불가사의한 신통력이 있으니 만일 그 스님이 네 아들이라면 오래지 않아 지옥에서 벗어날 수가 있을 것이다.'

◆ 지옥에서 어머니를 만나다
옥주가 다시 큰 소리로 외쳤다.
'왕사성에 살던 청제부인이여! 왜 대답을 하지 않는가?'
그때 비로소 죄인이 대답했다.
'옥주께서 저를 불러 다시 더 고통이 심한 곳으로 옮길 것이 두려워서 감히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죄인에게는 한 아들이 있었습니다만 스님이 된 적도 없고 이름도 대목건련이 아닙니다.'
옥주가 다시 밖으로 나와서 목련에게 말했다.
'청제부인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만 아들이 스님이 된 적도 없고 이름도 대목건련이 아니라고 합니다.'
목련이 말했다.
'옥주께서는 대자대비한 마음으로 제 어머니가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리라는 것을 믿어 주십시오. 부모가 살아 계실 때 내 이름은 나복 이였으며 부모가 돌아가신 뒤 저는 부처님께 나아가 스님이 되어 불도를 깨닫고 이름을 대목건련이라고 고쳤습니다.'
옥주가 다시 목련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오늘 어머니를 만나게 해주면 장차 무엇으로 우리의 은혜를 갚겠습니까?'
'오늘 어머니를 만나게 해주신다면 여러 보살들을 모셔다가 대승경전의 법문을 설하여 옥주의 은혜를 갚도록 하겠습니다.'
옥주는 지옥으로 다시 들어가 청제부인에게 말했다.
'기뻐하라. 문 앞에 찾아 온 사람은 바로 나복이다.'
청제부인이 말했다.
'나복이라면 바로 제가 이 작은 뱃속에 품었던 자식입니다.'
이때 옥주가 쇠창으로 죄인을 찔러 일으켜 세우고 못을 박아 땅에 쓰러지게 하자 온 몸의 털구멍에서 피가 흘렀다.
옥주는 다시 쇠칼을 씌우고 칼로 몸을 에워싸서 끌고 나와 아들과 서로 보게 한 후에 목련에게 물었다.
'어머니를 알아보겠습니까?'
'어머니를 알아보지 못하겠습니다.'
옥주가 다시 말했다.
'바로 저 온 몸에 모진 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는 것이 스님의 어머니입니다.'
목련이 어머니를 알아보고 크게 부르짖었다.
'어머니! 어머니시여! 살아계실 때에는 날마다 오백승재를 올려 향화와 음식을 모두 법답게 했다고 말씀하셨으니, 돌아가셔서는 마땅히 화락천궁에 나셔야 할 것인데, 어찌하여 천궁에 계시지 않고 지옥의 고통 속에 계십니까? 소자는 날마다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먼저 어머니께 올렸건만 어머니의 얼굴은 어찌하여 그렇게 야위셨습니까?'
어머니가 목련을 부르며 말했다.
'나의 사랑하는 아들아! 앞으로 영원히 너를 만나보지 못 할 줄 알았는데 어떻게 오늘 이 지옥문 앞에서 만나게 되었구나. 이 어미는 지옥에서 벌을 받기가 몹시 괴롭단다. 배가 고프면 밥 대신 쇠구슬을 먹고 목이 마르면 물 대신 구리즙을 마시면서 지내왔단다.'
말을 채 마치지도 전에 옥졸이 와서 청제부인을 불들어 세우고 긴 부젓가락으로 몸을 찔러 온 몸이 타들어가게 했다.
이때 같은 지옥에 있는 모든 죄인들이 말했다.
'제 어미와 아들은 서로 만나보게 되었는데 우리는 어찌하여 그럴 기약이 없는가?'
옥주가 목련에게 말했다.
'더 이상 죄인과 오랫동안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스님의 어머니는 다시 죄를 받을 시간입니다. 스님이 만일 어머니를 놓지 않으신다면 청제부인의 가슴을 철장으로 찔러 데려가도록 하겠습니다.'
목련의 어머니는 옥주에게 끌려 지옥으로 들어가면서 소리쳐 말했다.
'내 아들아! 나는 지옥의 고통을 참기가 무척 괴롭다. 부디 나를 지옥에서 구해다오.'
이때 목련의 왼발은 지옥 문지방 안에 두고 오른발은 밖에 둔 채 서 있다가 어머니가 괴로워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참을 수 없어서 머리를 기둥에 부딪치니 살과 피가 낭자했다.
목련이 옥주에게 말했다.
'차라리 내가 어머니를 대신해 지옥의 고통을 달게 받고자 합니다.'
옥주가 대답했다.
'스님의 어머니는 업력이 무거워서 비록 모자간이라고 할지라도 서로 대신할 수 없습니다. 만약 어머니를 지옥에서 구하고자 한다면 부처님께 고할 수밖에 다른 길이 없습니다.'
목련은 이 말을 듣고 발우를 하늘로 던지고 높이 솟아올라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의 어머니가 지금 지옥에 떨어져 참지 못할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의 어머니를 지옥에서 구할 수 있겠습니까?'
세존께서 말했다.
'목련이여, 내가 그대의 어머니를 구하겠노라. 내가 만일 그대의 어머니를 구하지 못한다면 내가 오랜 겁 동안 지옥에 들어가 그대의 어머니를 대신하여 고통을 받으리라.'
이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比丘), 비구니(比丘尼), 우바새(優婆塞), 우바이(優婆夷)등 무수한 억만 명에 둘러싸여 허공에 몸을 나투시니 그 높이가 일곱 다라수(多羅樹)만 했다.
부처님이 미간에서 다섯 가지 색깔의 광명을 발하여 지옥의 어둠을 깨뜨리자 철상지옥(鐵床地獄)은 변해서 연화좌(蓮華坐)가 되고, 검수지옥(劍樹地獄)은 변해서 백옥으로 만든 사다리가 되었으며, 확탕지옥(鑊湯地獄)은 변해서 부용지(芙蓉地)가 되었다.

◆ 우란분재의 구원력
그때 염라대왕(閻羅大王)이 찬탄하여 말했다.
'참으로 거룩하도다. 이제 내가 친히 부처님께 예배하고 향을 사를 수 있겠구나! 어찌 이 세상에 부처님이 계심을 믿지 않을 수 있겠는가?'
염라대왕은 옥졸들에게 분부하여 죄 갚음을 한 죄인들을 모두 풀어주고 하늘에 나게 하였다.
목련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모든 죄인들이 하늘에 태어났습니다만 저의 어머니는 어느 곳에 탁생(托生)하셨습니까?'
부처님께서 목련에게 말했다.
'그대의 어머니는 생전에 죄업이 깊고 무거우며 업장이 아직 다하지 않았으므로 대지옥에서는 나왔으나 다시 소흑암지옥(小黑闇地獄)에 떨어졌느니라. 여러 보살이 재를 올리고 남은 밥 한 발우를 그대에게 줄 테니 지옥으로 가서 어머니께 드리도록 하여라.'
목련은 발우를 들고 지옥으로 갔다.
발우 속에 담긴 밥을 본 목련의 어머니는 탐하는 마음을 고치지 못하고 오른손으로는 사람들을 막으면서 왼손으로 밥을 움겨 먹었으나 그 밥은 변하여 모진 불덩이가 되었다.
목련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어떻게 하면 저의 어머니를 흑암지옥에서 구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의 어머니를 흑암지옥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여러 보살들을 청해다가 대승경전을 읽고 외워야만 하리라.'
목련은 즉시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서 여러 보살들을 청해다가 대승경전을 외웠다.
대승경전을 외우자 목련의 어머니는 흑암지옥에서 벗어나 다시 아귀로 태어나게 되었다.
목련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의 어머니를 흑암지옥에서 벗어나 어느 곳에 태어났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옥에서 벗어나 아귀로 태어났느니라.'
목련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머니께서 지옥에 계신 날이 오래 되었으므로 어머니를 모시고 향하수(향河水)가에 가서 물을 마시게 해드리고 배를 씻겨 드리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들이 물을 마시면 그것은 마치 향기로운 젖과 같고 스님들이 마시면 마치 단 이슬 같고, 십선인(十善人)이 마시면 능히 갈증을 면할 것이다.
그러나 그대의 어머니가 마시면 그 물이 뱃속으로 들어가자마자 뜨거운 불덩이로 변해서 뱃 속을 모두 불태우고 말 것이다.'
목련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저의 어머니가 어귀의 과보를 면 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러 보살들을 청하여 마흔 아홉 개의 등(燈)을 켜며 뭇 산목숨을 놓아주고 당번(幢幡)을 만들어 장엄하면 그대의 어머니는 아귀의 과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목련은 곧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여러 보살들을 청하여 마흔 아홉 개의 등을 켜고 뭇 생명을 놓아주며 당번을 만들어서 어머니가 아귀의 몸에서 벗어나게 하였다.
목련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의 어머니께서는 아귀의 몸을 벗고 어느 곳에 태어나셨습니까?'
'그대의 어머니가 비록 아귀의 몸을 벗기는 했으나 지금은 왕사성에 태어나 어미 개가 되었느니라.'
목련은 곧 발우를 들고 왕사성으로 가서 그 개를 찾았다. 그 개는 멀리서 목련을 보자 달려와 뛰어 오르면서 말했다.
'내가 너의 어미이고 너는 내 아들이다.'
목련은 어머니의 소리를 듣고 말했다.
'어머니께서는 이제 개의 몸이 되어 고생을 하시는데 그전에 지옥에서 받던 고통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개가 목련에게 말했다.
'내가 차라리 앞으로도 계속 개의 몸이 되어 사람의 음식 찌꺼기를 먹고살지언정 지옥이란 소리는 듣기조차도 두렵단다.'
목련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머니가 개의 몸을 받아 고생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개의 몸을 벗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목련이여, 칠월 보름날에 우란분재(盂蘭盆齎)를 베풀면 어머니는 개의 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목련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무슨 까닭에 십삼일, 십사일은 택하지 않고 반드시 칠월 십오일을 택하십니까?'
'목련이여, 칠월 십오일은 스님들이 여름 결제(하안거)를 해제하는 날이다.
기뻐하면서 한 곳에 모여 그대의 어머니를 제도하여 정토(淨土)에 나게 할 것이다.'
목련은 곧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서 시장에 나가 버들잎과 잣나무 가지를 사다가 우란분재를 베풀고 어머니를 개의 몸에서 벗어나게 하였으며 부처님 앞에 나아가 오백계(五百戒)를 받도록 하였다.
그리고 '원하옵건대 어머니는 삿된 마음을 버리고 바른 길로 돌아가시옵소서'라고 발원했다.
이와같이 목련의 효심은 천모(天母)를 감동시켜 목련의 어머니를 영접하여 도리천궁(忉利天宮)에 태어나게 하여 모든 즐거움을 받게 하였다.
또 목련은 효심을 드러내는 설법으로 많은 중생들을 제도하였다.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을 서사하거나 받아 지니고 독송하면 삼세의 선망 부모와 칠대의 조상이 곧 정토에 왕생할 것이며 입고 먹는 것이 자연스럽게 갖추어지며 장수하고 부귀를 누릴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해 마치시자 천룡팔부(天龍八部)와 인비인(人非人)등은 크게 기뻐하며 믿는 마음으로 받들어 행하며 예배하고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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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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