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거울 보기

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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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목) 06 16, 2016 12:03 pm

마음 거울 보기

전체글글쓴이: lomerica » (토) 08 20, 2016 7:56 am

선가의 가르침에
전불후불 이심전심 불립문자 교외별전 직지인심 견성성불
이란 말이 있다

여기서 견성이란 무엇일까
이 말을 현대인들에게 조금 쉽고 간단하게 설명할 방법은 없을까

성품을 본다 라는 말을 마음 거울을 본다 라고 하면 어떨까
아침에 문득 세면장에서 거울을 들여다 보다가 한생각 일어 난다
아하 성품을 본다는 것이 마음 거울을 본다는 말과 다르지 않겠구나.

우리는 매일 상당히 많은 횟수동안 거울을 통해 자기 얼굴을 보게 되는데
자기 얼굴의 미추와 염정을 보는 마음으로 자기 마음 거울에 비쳐지는 마음의 동향을
낱낱이 있는 그대로 살피는 것에서 스스로에 대한 자각과 깨달음이 나오지 않을까

견성을 하였다는 분들 말에 견성은 세수하다가 코 만지는 것보다 쉽다 하는데
어찌하여 사람들은 매일 세수를 하고 코를 만지면서도 견성에는 다가가지 못하는가

바로 이것이었던가 하고 깨달으면 업은 아이 삼년 찾던 심정이 알아질까
겉에 드러 난 색 즉 모양만 보려하고 그 모양이 있게 하는 모양없는 마음 거울에는 관심을 덜 두기에 일어나는 현상 아닐까

거울의 성질은 앞에 나툰 대상을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비춰주는 것처럼 우리들 마음 거울도 우리들 마음 상태를
조금도 왜곡없이 보여 주는 것이니 이처럼 역력하고 분명한 것은 세상에 다시 찾을 수 없는 것이다

결국 마음 거울과 그에 비쳐 나타난 모양은 둘이 아닌 하나의 또 다른 나툼일진대
모양을 통해 모양없는 마음을 들여다 보는 것이 그렇게도 어려운 것인가.

지금 즉시 자기 마음 거울을 들여다 보자
자기 마음이 불안한가 자기 마음이 평화로운가
여기서 달마와 혜가대사의 안심법문과 해탈법문이 시작된다

마음이 안정되고 행복한 사람은 얼굴 모양 말씨 행동에서부터 표시가 난다
얼굴이 형편없고 찌그러진 경우는 반대로 마음 거울도 형편없고 찌그러 질테니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는 말이 이것과 무엇이 다르다 할텐가

결국 성불이라는 말 자체는 늘 자기 마음 거울을 비쳐 보면서 그 거울에 비친 자기를 바로 보는 노력이고
그것이 화두에서 말하듯 불 주고 불 받는다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부처님은 24시간 자기 마음 거울을 밝고 환하게 쓰시기 때문에 온누리를 광명으로 감싸시는 삼계의 스승이 되고
우리는 자기 마음 거울 들여다 보는 시간을 잠시도 갖지 못하기에 중생이라 불리면서 어둠과 미망에 사로잡혀 살아갈 뿐
마음 거울은 부처나 중생이나 똑 같이 지니고 있다

거울에 비친 얼굴에 검댕이 묻어 있으면 거울의 검댕을 닦으려 하지 않고 얼른 얼굴에 검댕을 닦아 떼내려고는 하는 것처럼
마음 거울에 검댕 즉 일그러진 모습이 나면 얼른 잘못된 마음을 바로 잡으면 마음 거울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천진스런 본모양 제 자리로 돌아간다
그래서 고인들은 그것을 대원경지라 하셨을까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의 심경心經을 읽으며 자기 마음에서 울려 나오는 심경心鏡을 보게 되면 원리정도몽상 구경열반이 바로 당처가 된다
그 자리가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하는 자리요 무색성향에서 무안이비 내지 무의식계 하는 자리여서 무가애 무유공포 하는 입각처가 되는 것이니
여기에 착안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코만지는 일과 같다

우리 마음 거울을 보배로 삼아 늘 살펴 보자 매일 24시간 자세히 들여다 보고 더 예뻐지자
그렇게 예뻐진 얼굴은 화장대에 앉아 두시간씩 공들여 화장할 필요도 없고 보톡스도 쓸데없고 턱을 깎음도 필요없다 마음의 자연광이 환하게 밝을테니까
거울면이 이지러졌으면 거울을 바로 잡고 거울에 비친 모습이 이지러졌어도 마음을 바로잡는 것 그것이 바로 마음 닦음이요 수행이요 수도이다
세상에 나와서 이렇게 재미있고 쉽고도 간결한 가르침을 실천하지 못하고 마치면 얼마나 안타깝고 서러운 일이 될까

마음 거울은 무엇이라 정의할까
결국 마음 거울은 이 세상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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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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