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테이션

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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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목) 06 16, 2016 12:03 pm

이미테이션

전체글글쓴이: lomerica » (월) 04 03, 2017 8:23 am

P2110726.jpg
P2110726.jpg (125.18 KiB) 28 번째 조회

원효사 심우실에는
몇해 전에 월남에서 모셔온
목조 관음보살상이 한분 계십니다.

재질은 월남산 침향인데
누구는 보고 진짜가 아니라고 하고
누구는 보고 이 귀한 것을 이라며
모셔오게 된 경위를 궁금해 합니다.

어떤 분은 상당한 경비를 낼테니
당신이 모셔가면 안되겠느냐
애교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결론은 이미테이션이라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지만 진.가를 떠나
나는 이미테이션 침향 불상을 가지고
방문객들을 혼란에 빠뜨리기를 좋아합니다.

홈이 파여진 부분을 손으로 문지른 뒤
코에 대고 향내를 맡아 보시라고.

그러면서 들려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마음이 착한 사람에게는
초코렛 같은 달콤한 냄새가 날거라고.

그러면 열에 아홉은 정말로
달큰한 향기가 난다며 좋아합니다.

오늘 다녀 간 불자들은
한번씩 손으로 문질러 향내를 맡고는
부처님 함부로 만져서 죄송합니다 하고는
부처님 전에 보시도 올리고 갑니다.

이 부처님의 재질도 이미테이션이 있듯
사람도 이미테이션으로 살아가지 않나 생각합니다.

온전한 자기로서 존재하기보다
남에게 보여지는 이미지를 더 중시하는 경향이
우리 사는 사회를 경직되고 병들게 하며
결국은 순수한 인간의 성품을
매몰시켜 버리는 것 아닌가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짝퉁이라도 들고서
폼을 잡으려 하는 어리석은 이들이 생겨나고
누구 얼굴을 들이대며 이렇게 고쳐달라
말도 안되는 주문을 하는 사람도 생겨 나고
그렇다 보니 자기 얼굴 자기 본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좀체로 보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가 가진
지위나 이력이나 권좌나 돈이나 겉모습이
그의 인격과 비례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거짓된 이미지에 속아
참을 거짓으로 알고, 거짓을 참으로 보면서
순수한 눈과 직관을 잃고 있는 것입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라고 알고도
말 못하고 속으로만 끙끙 대던 이발사의 심정이
오늘 날 우리 사회의 단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밀실이나 비선 조직을 통하지 않고
누구나 바른 말과 바른 행동 바른 정신이면
누구에게나 무슨 일에나 어떤 경우나 다 통하는
그런 나라 그런 사회를 만들어 가자는 마음으로
4월을 열어 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더하여 스스로 불자라 한다면
이미테이션이 아닌 진실한 불자로서
자기 자신을 계향과 정향과 혜향으로 맑혀서
주위를 환하고 향기롭게 만들어 가도록
함께 노력하시자 제안합니다.

다시 돌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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