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사람 약을주어 활인공덕 하였는가

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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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목) 06 16, 2016 12:03 pm

병든사람 약을주어 활인공덕 하였는가

전체글글쓴이: lomerica » (수) 02 22, 2017 6:17 am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회심곡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임금님게 극간하여 나라에는 충성하며
부모님게 효도하여 가범을 세웠으며
배고픈이 밥을주어 아사구제 하였는가
헐벗은이 옷을주어 구난공덕 하엿는가
좋은곳에 집을지어 행인공덕 하였는가
깊은물에 다리놓아 월천공덕 하였는가
목마른이 물을주어 급수공덕 하였는가
병든사람 약을주어 활인공덕 하였는가
높은산에 불당지어 중생공덕 하엿는가
좋은밭에 원두심어 행인해갈 하였는가

부처님께 공양올려
마음닦고 선심하야 염불공덕 하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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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서울에 계신 불자님에게서
스님 조금 후에 누가 전화를 하면
통화하여 보고 상담해 주세요 하고 전화가 옵니다.

무슨 일이신데요 물으니
일단 들어 보시고 도움 주세요 합니다.

잠시 후에 전화가 오는데
처음 듣는 보살님 목소리입니다.

스님 제가 상담을 좀 하고 싶습니다.
며칠 전 큰 수술을 하였는데
수술 후에 대변을 보지 못한지 여러 날
복부에 가스가 차 올라 고통스러운데
병원에서는 장폐색 증상 같다며
아래 위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조금 가스가 나오는 듯 하다가
다시 차고 그러기를 여러 날이라
지나고 보니 너무나 괴롭고 힘이 들어서
비슷한 경험을 하셨던 어느 보살님에게
말을 듣고 전화 올려 봅니다
라는 사연입니다.

병원에서는 물조차 먹지 말라 하여
한약을 먹을 수 있는 처지도 아니고
저절로 통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멀리 떨어 진 곳에 사는 나에게 뭔가 방법을
상의하고자 한 것인데 특별한 방도가 없습니다.

약이라도 먹을 수 있다면
적당한 처방도 생각해 보겠지만
그럴 처지도 아니라 하니 방책이 없고 하여
혹시 잘 아는 한의사가 계시냐 물으니
청하면 와주실 분이 있다 합니다.

일단 그분에게 연락하여
장을 자극하는 침이라도 맞아 보시라
하고 전화를 마쳤는데 늦은 저녁 전화가 왔습니다.

침을 대략 40여분 유침을 하였는데
침 맞는 시간 동안 장이 꿈틀 하는 느낌을 받았고
속이 한결 편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우선 다행입니다 하고
가능하면 몇차례 왕진을 청하여
침을 더 맞아 보시라 권하였는데
다음 날 전화가 와서 대변도 보았고
속이 한결 편해져서 다 낳은 듯 하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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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통즉 통 통즉 불통이란 말이 있습니다.
통할 자리에 통하지 못하면 통증이 생기고
통해야 할 자리에 통하면 통증이 소멸된다는 의미니
이 보살님의 경우는 훌륭한 의사를 만나
불통이 통하게 되는 바람에 불통이 된 경우입니다.

이제 퇴원 준비를 한다는 소식을 들으며
괜시리 회심곡의 활인공덕 소리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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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 것도 한 것 없이
들어만 주고 이야기 하나 거든 것인데
그렇게 고통스럽던 환자가
장폐색 소리가 무색할 정도로 통하였으니
말로 활인 공덕을 짓기는 지은 것입니다.

훗날 염라왕이 활인공덕 하였는가 물으면
이 이야기를 들려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기왕에 활인 공덕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가지 이야기를 더 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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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심장이 정지 된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이니 인공호흡이니 하며
티브이에 소개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나름 다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즉시 효과가 있는 사혈 방법은 왜 말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물론 백프로 효과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90프로 가까이는 사혈과 동시에
힘 안 들이고도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손가락 발가락 말단을 사혈 하는 방법으로
위급한 상황을 넘길 수 있는 경우임에도
그런 방법은 전혀 소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혈침이 있으면 최적이겠으나
그렇지 못할 때는 바늘이나 날카로운 도구로
말초에 피를 내는 방법은 우리 전통의학에서
오래 전부터 구급 처치법의 하나로 사용하여
수많은 생명을 살려 냈던 방법입니다.

아이들이 경끼를 한다던지
급체를 하여 토사곽란을 한다던지
심장이 정지되는 위급한 상황이던지
혈액순환이 안되어 마비상태에 처하든지
정신적 충격으로 실신 상태에 이르렀다던지
하는 경우에 제일 쉽고 간단히 조치하면서도
구난 효과는 제일 빠른 방법이 사혈요법입니다.

사혈요법으로 생명을 구하는 것은
꼭 한의사가 아니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으로
당뇨검사를 할 때 쓰는 무통침 하나만 있으면
위급한 시기에 사람을 구하는 활인 공덕을
지을 수 있으므로 하나씩 구비해 두시라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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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방생 법회 후??
불자들과 하동 쌍계사를 참배하고
주차장 쪽으로 돌아 내려 오던 길에
젊은 부부가 아이를 안고 어쩔 줄 몰라하며
당황해 하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어린 아이는 경끼를 하던 때였고
젊은 부부는 거리에서 아이가 그 상황이 되자
아이를 데리고 어디를 가야할지 몰라
허둥대고 있었던 것입니다.

마침 침을 지니고 있지 못했던 나는
부부에게 가까운 식당에라도 가자 한 뒤
주인에게 바늘이라도 하나 빌려달라 하고는
그 바늘 끝을 불에 태워 소독을 한 뒤
실신한 아기의 손끝과 발끝 그 외에 경끼에 쓰는
여러 혈자리에 침을 놓고 사혈도 하여 주었습니다.

몇분 뒤에 아이는 거짓말처럼 회복되었고
멀리 광주에서 사찰 순례를 왔던 젊은 부부는
아이를 살려 주셔서 너무 고맙다며 인사를 하고
회복된 아기를 차에 태우고 돌아 간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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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깊은 바다나 강을 수영하는 사람들은
제일 위험한 순간이 다리에 혈액순환이 안되어
쥐가 나는 바람에 더 이상 수영을 할 수 없어
익사하는 위험에 처하는 것이랍니다.

그런데 오래 수영을 해 본 사람들은
작은 칼을 허리춤에 채워 놓고 있다가
다리가 마비되는 경우에는 당황하지 않고
일단 바닥까지 내려 간 뒤 칼을 가지고
다리에 작은 상처를 내어 피가 빠져 나가게 하면
다리에 혈액순환이 제대로 돌아 와 마비가 풀리고
위급한 상황을 넘기는 것을 알고 있다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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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서는 말초에 피 한방울 나게 하는 것이
심장에서 쌀 한말의 무게로 피를 밀어 주는 것과 같다
할만큼
말초의 사혈요법이 혈액순환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을
오래 전부터 이야기 해 오고 있습니다.

속수무책이던 환자가
다행히 아래로 통하는 바람에
모든 것이 편안해 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통즉 불통의 활인공덕 자랑 좀 하고 싶어서
이렇게 중언부언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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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은 우리 원효유치원 아가들 졸업식과
공주교대 대불련 졸업식이 겹치는 바람에
나는 대불련 졸업 법우들과 잠깐이라도
얼굴이나 대면하여 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ㅎㅎ
4년여 형설의 공을 쌓은 우리 제자들이
교단에서 훌륭한 교사가 되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밟혀 옵니다.

혹 개중에는 원효유치원 졸업한
아가들이 다니는 반의 담임 선생님이 되어
해월스님 이야기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 졸업생들에게 밝은 앞날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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