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트머리 집/동양문화의 저류

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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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목) 06 16, 2016 12:03 pm

끄트머리 집/동양문화의 저류

전체글글쓴이: lomerica » (토) 02 11, 2017 6:31 am

십리 길 끄트머리에 달랑 집 한채.

그곳에는 며칠에 한번씩 편지가 배달되는데 홀로 타박거리며 십리길 걷는 우체부의 마음은 한없이 지루하고 힘들기만 합니다.
이 집만 없다면 그 삭막한 먼 길 걸을 일 없는데. 그러던 우체부 마음을 바꿉니다.

내가 전해 주는 편지의 내용이 먼 길 떠나 일하거나 공부하는 자식의 편지라면.
그 편지 받는 날만 고대하며 기다리는 노부부의 환한 얼굴과 감사의 미소와 친절.

우체부는 봄이 되면서 씨앗을 파는 집에 들러 꽃씨를 사가지고 먼길 끄트머리 집에 갈적마다 좌우 길가에 뿌려 줍니다.

한달 두달 시간이 흐르고 우체부가 걷는 길가에는 작고 아담한 꽃들이 피어나서 코끝에 각양각색의 향기가 전해 옵니다.

마음을 바꾸기 전에는 그렇게 지루하고 가기 싫던 길이었는데 이제는 편지가 배달되지 않는 날인 때는 오히려 무슨 일이 있지 않을까 궁금해 하며 기다리게 된 우체부.

한사람 두사람 입에서 입으로 그 아름다운 이야기와 꽃길이 전해지자 사람들은 나도 한번 그 길을 걷자
너도 나도 나서서 자기 집에 있는 특이한 꽃씨를 받아다 뿌리고 함께 즐거워 하는 그런 길이 되었다고.

콧노래를 부르며 오가는 사람에게 미소짓고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 나누니 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 끄트머리 집인가.

산에 있는 절도 끄트머리 집입니다.
하지만 절은 세상과 세상 사람들 집에 복과 지혜를 퍼 나르는 집이어야겠지요.

이제 봄입니다.
끄트머리 집을 오가던 우체부처럼 우리도 주변에 꽃씨 심을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꽃이며 열매는 심은 사람이 거두고 뿌린 사람이 얻을 수 있는 봄입니다.
채마 밭에는 퇴비도 넣고 채마도 갈고요.
씨 뿌릴 시기를 놓치면 한해가 그만입니다.

*********
어른스님께서 30세 무렵 공주 농고 교사로 계실적에 학교 교지에 실은 글을 타이프로 쳐서 올려 봅니다.
한자로 된 것을 한글로만 적으니 이해불가인 경우도 없지 않을 터이지만
1956년도 공주농고 창벽지에 스님의 글이 실려 있는 것 하나만으로도 반가워서
책속에 그저 남겨 두면 잊혀질 수 있지만 일단 카페에 올려 두면 아하 그시절 그때는
고등학교 학생들이 이런 글도 읽었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해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글이 작은데다 눈도 어둡고 독수리타법으로 작성해본 것인지라 오자가 있을 것이며 잘못된 문장은 나의 실수니 나무라지 마시기 바랍니다.

동양문화의 저류
-노자의 허무주의를 중심으로- 교원 정영희 씀

동양문화의 기원은 중국에 있어 황하유역을 들고, 인도에 있어 인더스 강 유역으로 보는 것이 우르의 공통된 관점일것이다.

그러면 인도에 관한 문제는 차치하고 여기에 있어서 중국문화에 대한 발상과 주요 원인이 되는 종족의 생태를 잠깐 개괄적으로 더듬어 보고 삼황오제를 지나 하은주 삼대에 걸린 문화생성과 아울러 공자의 유교사상이 틀이 잡힘으로써 그 이면을 파고 들은 노자의 도교조류는 어떠하였는가를 소규모에서 엮어 보기로 하자.

1)
인류문화는 대개가 동서를 막론하고 강하를 끼고 배태하였으니 그것은 우리 인류가 물의 혜택이 아니고는 도저히 생이라는 이 커다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왜 그러냐하면 원시미개시대의 유목 혹은 반유목이나 농경생활에 있어서 고원이나 옥토가 강하를 여의고는 있을 수 없었으니 때가 한번 지나고 두번 지나 지나면 지날수록 기름진 흙을 실어다 주고 아름다운 농토를 늘려주었다.

그리하여 유목생활을 하던 우리는 반유목으로 반유목에서 농경으로 점점 생활의 방법이 달라지고 생을 위하여 노력하는 두뇌가 열리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중국에 있어서 한민족은 황하유역에 뿌리를 잡고 거기서 틀이 잡히어 차차 자랐으며 세월의 흐름을 따라 꽃이 피고 여름이 열고 기반이 서고 서광이 비쳤으니 일반적으로 인류생활이나 농경이나 부국강병에 있어 철기의 혜택이란 일대광명이 아닐 수 없었으며 그리고 복희씨와 하도와 음양오행설을 바탕으로 하여 요순우탕의 치산치수( 당시엔 치산치수가 정치의 전부였음)와 문무주공의 숭례로써 더욱 더 금상첨화와 같이 찬란하여 온 것이다.

2)
여기에 유가의 창도자이며 하은주 3대의 흐트러진 문화를 총집대성한 특출한 인물 공자라는 이가 탄생하였으니 공자는 주나라 13대 영왕 20년(노양왕 21년 8월27일)에 노의 창평향에서 탄생하여 일세의 유세정객으로열국을 주력하면서 실천윤리를 부르짖고 천명사상을 고취하여 홍익인간을 실현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다가 결국 대지를 성취치 못하고 실패에 돌아가자 그는 만년에 고토인 노국에 돌아 와 시서를 책정하고 춘추를 찬수하여 제자를 교도하기에 여생을 보내고 말았지만 이 공자의 중심사상을 일언으로 표시한다면 인 仁이라 할것이니 인은 제덕을 통섭하여 최고의 인격을 이룩하는 것이며 인은 세간에 친야 친 인이 라 한 것과 같이 인와 이를 합한 회의자로서 인과 인이 서로 친하고 사랑하며 서로 붙들고 돕는다는 뜻이다.

그리하여 인을 인생의 전부로 보고 군자무본 본립이도생 효제야자 기위인지본여 라 하여 세상을 인에 귀납시켰으며 공자의 정치 사상에 있어서도 공리를 초월한 덕치주의와 정명을 기준으로 한 질서유지에 중점을 두었으니 계강자가 정 政이란 무엇인가 물었을 때 정은 정 正야라고 답하였고 또 수신제가 이후에 치국평천하라 하여 효친 이후에 충국한다는( 효가 곧 충이라고 보았음) 것을 주장하고 어디까지나 주례와 선왕의 도를 지키어서 수기치인의 군자가 되는 것을 목적으로 강조하였다.

그리고 후계자로써 맹자나 자사같은 위대한 인물들이 온고이지신과 효야자 백행지원 이라든가 인성철학에 있어 인간 봉성은 원래 선하여 인의예지의 사단이 깃들어 있음을 부연 또는 주창하여 공자의 유지를 잘 회향한 셈이다.

3)
이처럼 천하의 인을 자기의 인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던 공자와 때를 같이 하여 유교의 실천사상(북방사상)에 커다란 충격을 준 도교의 허무주의( 남방사상)를 창도하고 나선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주나라에서 남으로 떨어진 양자강 중심의 초국에서 모태중 72년만에 낳았다는 노자라는 대철인이다.

노자의 성은 이씨요 명은 이며 자는 백양이요 또는 담이라 하나니 초나라 고형사람이다.

이는 일찌기 주나라 수직사(도서관장)를 지낸 일이 있으며 주나라가 쇠망함을 보고 옥문관을 넘어 어디론지 그 종적을 감추었다 하는데 한가지 특기할만한 것은 주대 이전의 문화를 집대성하고 유교의 천명사상을 부르짖은 공자로서 주의 제12대 경왕 23년(비씨 522)에 노자를 만나 예를 물은 일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으로 보아 노자는 벌써 도학으로써 공자보다 어느마한 지위에 놓여 있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것이며 또 노자가 공자의 문에 답한 것을 보더라도 약매십장약허 군자 성덕용모 약우 라 하여 공자를 놀라게 하였으니 공자가 돌아가 제자들에게 말하기를

鳥吾知其能飛(조오지기능비) : 새는 잘 날 수 있음을 알고,
魚吾知其能游(어오지기능유) : 물고기는 잘 헤엄 침을 알며,
獸吾知其能走(수오지기능주) : 들짐승은 잘 달릴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走者可以爲罔(주자가이위망) : 그러므로 달리는 들짐승은 그물로 잡을 수 있으며,
游者可以爲綸(유자가이위륜) : 헤엄치는 물고기는 낚시로 낚을 수 있고,
飛者可以為矰(비자가이위증) : 나는 새는 화살로 잡을 수가 있다.
至於龍吾不能知(지어룡오불능지) : 그러나 용에 대해서 나는 알지 못한다
其乘風雲而上天(기승풍운이상천) : 그것이 구름과 바람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吾今日見老子(오금일견로자) : 오늘 내가 노자를 만나보니
其猶龍邪(기유룡사) : 그는 마치 용과 같은 사람이었다.
라고까지 하여 자기로서는 도무지 어떻게 다뤄볼 수 없는 위대한 인물로 극구 찬양한 바가 있다.

그러던 노자가 이같이 위대한 철인으로써 어떠한 사상을 펴 중고기의 중국문화에 이바지 하여 왔는가.

전술한 바와 같이 노자는 주자의 문화가 미처 보급되지 않은 남방에 태어 난 사람으로 그 주의는 남방사상을 대표한 것이니 당시 정치제도와 아울러 사회계급제 , 그리고 예법등이 북방과 같이 틀이 잡히지 않은 관계로 인간성의 자각과 인간행위의 선도 원리에 있어서 가장 현실적이고 비종교적인 북방사상에 대립하여 도는 우주의 근원인 이념을 밝히고 우리 인간은 이 도에 따를 것과 도를 벗어 난 인위적인 노력은 있을 수 없다는데 있는 것이다.

노자의 사상은 우주관이 중심이 되어 우주의 본체가 도니 이른 바 도가 우주 만물의 본체이므로 본래 일정한 형태와 일정한 이름이 없는 것이며 만일 일정한 형태와 이름이 있다면 이것은 만물의 일 一이라.

그리하여 그 형과 명의 유무로써 본체와 현상의 별 別이 이루어 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는 감각의 인식 대 유명유상유물유정의 것이므로 또한 만물도 아니요 또 현상으로부터 분리하는 것도 아니고 항상 현상으로 더불어 간단없이 유전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있어서 도를 북방사상에 서는 우주의 법칙이라 보는데 반하여 노자는 우주의 본체로 본것이 특수한 점이다.

이것이 노자의 허무주의인 것이다.
이 허무주의란 무조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가 아니라 불교에서 말하는 바와 같이 적적료료본자연 이라는 뜻에도 통한다.

유라 하면 만물이 유요 무라 하면 현현묘묘한 도에 귀일한다는 자연주의 사상 즉 현실을 무시하고 떠나버리는 게 아니고 현실은 모순으로 얽히어 있으니 이 모순의 경지 -인간사회를 그대로 두고 우리가 모순 속에서 허덕이는 것보다 무위의 경지 자연의 낙원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노자의 도관은 상술한 바와 같거니와 인생관과 처세관 또는 정치관도 도에 귀일시켰으니 그 요체는 복귀어무물 즉 복귀도 라 하였고 무위 무지 무욕 유약 허정 지지 지족 겸퇴 를 주장하여 아래와 같이 술하였다.

무위-위무위즉 무불치
무지-혜지출 유대위
무욕-상사민 무지무욕
유약- 유약승강강 인지생야 유약 기사야 견강 만물초목지생야 유색 기사여 고고 고견강자 사지도 유약자 생지도 강대처하 유약처상
허정-치허극 수정독
지지-공수신퇴 천지도 지족불욕 지지불태
지족-보차도자 불욕령 지족자부 화막대어부지족 구막대어욕득
겸퇴-허기심 약기지 와즉령 폐득신 소즉득 손지우손 이지어무위 무위이무불위
등이거니와

공자의 오색 오미 오음 오취 오상에 대하여서도 이렇게 수학적으로 만물의 법칙을 분별하는 것도 모순이니 오색은 사람의 눈(안근)을 가리어 어지럽게 하고 오음은 사람의 귀(이근)을 먹게 하며 오미는 사람의 혀(설근)을 깔깔하게 만들고 오취는 사람의 코(비근)을 막히게 하며 오상은 사람의 몸을 속박하는 것이라 물욕을 떠나서 구태여 천하의 앞장이 되려 하지 말고 천하의 밑이 되어 모든 것이 그 위로 흘러 가게 하라 는 겸손을 가르치고 사람이나 초목은 살아있는 동안은 부드러우나 죽으면 뻣뻣해 지는 것이니 부드럽다는 것은 산 모습이요 굳고 강한 것은 죽은 모습이라

천하에 유약함이 물보다 더한 것이 없으되 아무리 견강한 쇠나 돌이라도 찧어 이기지 못한다 하여 이렇게 물처럼 유약한 무저항주의를 말했으며 대도가 끊어져서 인의가 생기고 지 智때문에 큰 거짓이 있고 육친이 불화하여 효자가 나타나고 국가나 사회가 문란하기에 충신을 요하게 된다 는 문명의 죄악을 설파하였다.

그리고 인생이 글자를 아는 것이 우환의 시작이라 하여 우주본연의 자체(담담명명한 도) 에 귀착하라는 자연주의를 예찬하고 주창하였으며 이는 또 대개 개인을 주로 하였고 사회 국가를 주로 한것이 드물으니

이것 역시 자연주의에서 보는 점이기 때문에 그렇다 하겠다.

어디까지나 실제와 현실을 토월해서가 아니라 실제와 현실 속에서 생활을 이상화 하려고 노력한것이 그의 궁극 목적이라 할 수 있으니 이와같이 현실적인 점으로 보아 중국사상 특히 남방상의 특성이 나타났다고 하여 틀림없을 것이다.

결론
북방이 인위적으로 인과 예를 가지고 인간행위를 선도하려는 유교사상 속에 자연 즉 무위주의로써 인간성의 자각을 촉구하는 남방의 도교사상이 싹트므로써 제도의 속박과 어지러운 사회에 실증이라기보다 원치않는 인간 심리를 인도하여 중고문화에 색다를 꽃을 피웠으며 그 뒤로 양자강 제인이 덧붙임을 하고 대사상가 장주가 나타나 열매를 맺어 끊임없이 그 씨가 흐르고 있으니 이 허무주의야말로 동양문화발전에 있어서 부주인공으로서 넉넉히 한자리를 차지함에 손색이 없다.

부기
노자사상을 남달리 투철하게 연구해 보지 못한 나로서 속맛을 모르고 겉만 핥는 식의 논설을 쓰매 편집자와 독자 제위의 관용을 비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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