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와 꽃의 대화

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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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목) 06 16, 2016 12:03 pm

아가와 꽃의 대화

전체글글쓴이: lomerica » (수) 01 25, 2017 8:56 am

<다시 보는 이야기>

아가와 꽃의 대화
2005.6.14

아침이면 유치원으로 달려가
하루 종일 기운이 다하도록
놀다 오는 아가가
오늘 따라 유치원에를 안가고
절에 와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온 후라
도량이 푸르름이 더해 가는데
아가를 데리고 마당에 나가
연을 심은 통속에
이끼를 손 보다
돌아 보니

아가는 혼자서
마가렛이라는 꽃 앞에 앉아서
꽃과 이야기를 합니다

예쁜 꽃아
너는 어디서 왔니

응 나는 네 마음에서 왔어

그래 네가 이렇게 이쁜 것을 보니
내 마음도 그럴까

그럼
이쁜 마음에 이쁜 꽃이 보이는 걸

그런데 너는 이름이 뭐니

음 내 이름은 네 이름과 같아

그래 그럼 내 이름은 무언데
아 네 이름은 내 이름과 같지

그럼 너는 나이가 몇살이니

아마 한살일꺼야
네가 나를 본 순간
나는 이 세상에 태어 났거든

아 그렇구나
그럼 네 친구는 누구니

해 달 별 그리고 사랑
그리고 아가 너야

오늘 나린 비는 내 몸의 양식이고
바람은 나를 쓰다듬는 손길이란다
청개구리 벌 나비 소금쟁이는
우리들의 좋은 이웃이지

그렇구나
오늘 밤 내 꿈 속에
놀러 오지 않을래

그래 살며시 놀러 갈테니
잠들지 말고 기다려
네가 잠들면
나도 잠이 들어 버릴거야

그래 알았어

그런데 너도 무서운 것이 있니

그럼

나는 네가 제일 무섭지

내가?

응 네가 나를 보다가
손을 뻗쳐 나를 따는 것이
제일 무서워

알았어

앞으로는 너를 보기만 하고
향기만 맡을께

그럼 잘 있어

그래 또 만나


한참의 대화는
그렇게 마쳐 졌습니다

아마 오늘 밤 꿈 속에서는
둘이서 영겁을 두고 맺은
긴긴 인연 이야기를 나눌 겁니다

세살백이 아가의 하루는
무유공포요
원리 전도몽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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