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자의 용맹정진

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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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목) 06 16, 2016 12:03 pm

3부자의 용맹정진

전체글글쓴이: lomerica » (수) 01 25, 2017 8:49 am

제대로 치우지 못했던 눈을
오늘은 몇명의 동지들이 나타나서
말끔하게 정리를 하였습니다.

나는 발을 아직 아껴야 해서
내다 보지 않았지만 3부자가 나서서
시원시원하게 제설작업을 하였지요.

명절이 되면 한주일을 당겨서
조상님들 차례 법회를 봉행하는 가족이
오늘의 주인공들입니다.

가족들이 직접 제수를 준비하고
떡국을 끓여 다례를 올린 다음
공양을 마치고 3총사가 출동하였고
마치 스님들 용맹정진하듯
말끔히 치우고는 찻상에 마주 앉았습니다.

오늘 온 3대 조손 여섯명 가운데
아버지와 대학생 두 아들을 앞에 앉히고
공주에는 무려 40여명의 일가친척들이
출가를 한 집안이 있는데 아느냐 하면서
일타스님의 가족들과 스님 어머니의
다리 다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참으로 그 집안도 대단하지만
나는 오늘 여러분들 집안이 대단한
불연을 지닌 집안이라는 것을 알려주련다
하고는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앞에 앉은 학생들의 고조부가 되시는 분이
바로 경허스님에게 공부를 한 여러 도인 가운데
혜봉이라는 법명을 쓰는 분입니다.

혜봉스님은 일찍 한소식을 하여
제일 나이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스님과 법거량을 자유자재로 하셨기에
그 자리에 함께 해 있던
만공 보월 수월 혜월등 기라성같은 사형들이
분심을 내어 이를 악물고 정진을 하게 하는
그런 일도 있었다고 전해 집니다.

용화사 전강스님 법문 테잎에 나오는
조주 무자 법거량을 하였다는 혜봉스님이
오늘 온 학생들의 고조부가 됩니다.

훗날 부득이한 인연이 되어 가정을 이루고
여러 자식을 두셨는데 그중 한 아드님이 뒤를 이어
출가를 하여서 한국 불교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그 스님의 둘째 아드님 또한 출가를 하여
동국대학교를 마치고 군과 교도소 포교와
설법 자료집등 문서 포교에 큰 힘을 썼습니다.

다시 그 스님의 아들이 출가를 하여
지금 공군에서 군법사로 근무하고 있으니
무려 4대를 이어 스님으로 사는 집안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어른들로부터 들었을테지만
너희 둘 중에 한사람이 출가를 하면 어떻겠느냐

그러면 5대를 이어가며 불은에 보답하는
그런 집안이 될터인데 하고 물으니
대학교 4학년인 형이 제가 하겠습니다 대답합니다.

그래 마음이 그렇다면
일단은 4학년 과정을 잘 마친 다음에
출가에 대한 이야기는 그때 가서 다시 하자
하였지만 참으로 든든한 하루였습니다.

일타스님 어머니의 다리 다친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공주 우성면에 부농이었던 스님네는
어머니가 못하는 것이 없을만큼 여장부였습니다.

어느 날 소구루마를 끌고 짐을 실은 뒤
비탈길을 내려 가는데 힘을 이기지 못한 소가
냅대 달려 내려가는 바람에 그것을 막아 서다가
소구루마 바퀴에 보살님의 발등이 아작이 납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뒤에 일어 났습니다.

엉망진창인 다리를 치료하려 병원에 입원하고
남들 같으면 아파 죽겠다며 엄살을 피울만한 중상인데
보살님은 문병 오는 사람마다 웃음으로 반기고
하나도 아프지 않은 사람과 다를바 없어 보입니다.

누군가 궁금한 것을 못참는 가족이
이렇게 크게 다치고도 무엇이 그리 좋아서
이렇게 정신 나간 사람처럼 싱글벙글이냐 물으니
보살님은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합니다.

수일 전 벼를 말리던 보살님은
벼를 쪼아 먹으려는 닭을 보고
벼를 뒤집던 작대기를 들어서 저리 가라
하고는 밀어 낸다는 것이 그만 힘이 강했던지
닭의 발목이 부러져 버렸습니다.

그런데 내가 발등이 부서지는 그 때
다리 아픈 것은 저만치로 없어지고
내 손에 의해 발목이 부러지던 닭이 생각났으니
아하 내가 며칠 전 지은 업을 과보로 받는 구나
싶은 생각에 응당 당연한 결과로 받아 들였지요.

더 나아가서 내가 그동안
부처님 가르침 열심히 공부하면서
참답게 살아 온 보람이 있어서인지
며칠 전 지은 행위가 금새 나타났으니
그만 하면 내가 잘 살았다는 반증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에 아픔은 잊혀지고 싱글벙글
웃음만 나온다 하였다 합니다.

참으로 보통 사람으로는 생각하기 어려운
담대한 여장부의 이야기가 일타스님 집안에
전해 온단다.

그런 스님 집안도 대단하지만
너희들 웃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일타스님 못지 않은 도인들의 가풍이
면면이 전해져 오고 있으니
너희 중에 한사람이 출가를 하면
그 누구보다 더 공부를 잘 할것이다
하고 격려하고 가족은 부처님께 삼배 올리고
안식처가 있는 용인으로 올라갔습니다.

몇마디 들려 주는 이야기에
금방 그 뜻을 알아 듣는 학생들을 보며
일백여년 전 경허스님과 문답하던
혜봉이라는 도인스님의 모습이 크로즈업 됩니다.

출가자와 불자가 줄어 들면서
여러가지 변화의 조짐이 종교계에 보입니다.

이삼십대 조기 출가자는 거의 없고
대부분 늦깍이 스님들이 많다 보니
고인들 말마따나 장판때 묻히기도 전에
진학하거나 주지를 살고 소임을 맡으면서
제대로 된 출가의 길을 가기가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불교가 젊은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바람직한 포교와 전법의 장이
속히 마련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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