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응 스님, 사실은 ... / 현응 스님의 기고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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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응 스님, 사실은 ... / 현응 스님의 기고문을 읽고

전체글글쓴이: lomerica » (목) 02 09, 2017 7:18 am

현응 스님, 사실은 ... / 현응 스님의 기고문을 읽고

2015년 05월 15일 허정 스님 천장암 주지

현응 스님이 교육원장이 되면서 내건 교육목표는 “자비를 구현하고 사회와 역사에 부응하는 교육”이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많은 반발을 무릅쓰고 교과과정을 획기적으로 바꾸었다. 자비를 구현하고 사회와 역사에 부응하는 교육은 어떤 것인가. 나는 그것을 보디사트바를 지향하는 불교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한국불교는 너무나 지혜를 강조한 나머지 사회적 실천이 없는 불교를 해왔다. 세상과의 단절을 당연하다 생각하고 깨달음의 문제에 골몰하다보니 보니 사회적 영향력이 미약한 소승의 길을 걸어오게 되었다. 그나마 예전엔 ‘가난한 소승불교’를 해왔다면 요즈음엔 욕망을 끝임없이 자극하는 자본주의와 결합된 ‘부유한 소승불교’가 되어 많은 문제를 야기 시키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던 현응 스님이 법보신문에 “한국 재가불자, 왜 승가에 편입되려 하나”라는 글을 썼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현응 스님의 입장을 대변해 보자면 “스님들과 일반 종무원들이 이미 자본을 관리하는 특화된 직업인으로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고 있으니, 대승불교의 주체인 이천만 불자는 스님들 외호걱정은 하지말고 각자의 위치에서 보살행을 실천하시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은 이제까지 내건 교육의 목표와 맞지도 않을 뿐 아니라 한국불교의 사회적 책무를 재가불자들에게 떠넘기는 인상을 받게 한다. ‘스님’과 ‘사찰’과 ‘법회’와 ‘수계’를 떠난 재가불자가 어디에 있다고 재가불자와 스님들을 분리 시키려고 할까? 오히려 재가불자들이 사회적 책무가 없이 종단을 비판하고 스님들의 비위를 케내는 것에 관심을 갖는다면 재가불자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은 스님들이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 아닌가.

“재가불자들은 약 2000년 전, 이러한 출가자에게 적합한 불교보다는 일반대중에게 적합하고 필요한 불교를 만들어갔다. 대승불교시대, 대중불교시대를 연 것이다.”

현응 스님은 재가자들이 대승불교를 일으켰다는 믿음으로 재가자들에게 본래의 대승불교 정신으로 돌아가라고 말하지만 대승불교가 재가자들이 일으킨 것이라는 주장은 정설이 아니다. 잘못된 믿음으로 시작한 기고문은 출가자는 출가자에게 적합한 형태로 불교를 진화시켰고, 재가자는 재가자에게 적합한 형태로 불교를 진화시킨 것이니 “너희들은 너희들이 시작한 대승불교를 너희들이 다시 일으켜 세우라”라는 엉뚱한 충고를 하기에 이른다.

스님은 화엄경 십지품에 나오는 바라밀행을 출가자가 실천하기란 가능치 않고 설법용으로만 쓰이는 정도라고 말한다. 역사적으로 출가자들이 대승경전을 실천하기보다는 오히려 ‘추상적이고 번다한 존재론’으로 만들고(중국 화엄종), 심층심리학의 영역(중국 법상종) 또는 ‘마음 깨치는 불교’(중국 선종)로 변절시켜 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대승경전을 관념적으로 이해한 출가자들의 폐단을 지적하면서도 현응 스님은 이러한 길이 어쩔 수 없이 출가자가 가야하는 진화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시대의 출가자들에게 “선생님은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하지만 직접 사회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듯 출가승려도 불교의 역사와 교리를 가르치지만 직접 사회 속에서 실천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출가자와 재가자의 역할분담을 분명히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현응 스님은 “자비를 구현하고 사회와 역사에 부응하는 교육”을 목표로 하는 보디사트바를 길러낼 것처럼 하면서도 실상은 출가자란 자신은 실천 할 수도 없는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이며 종단의 재산을 관리하는 ‘재산관리자’라고 출가자를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출가자들은 재산관리에 여념이 없고 계율 등 걸리는게 많아서 ‘사홍서원’을 가르치기만 할 테니 재가불자들은 먹고 사는게 힘들더라도 ‘사홍서원’을 실천하라는 이 스님의 충고는 그래서 재가불자들이 분노를 불러오기에 충분하다.

이 글은 천장암 블로그 '암자에서 하룻밤'에서 옮겨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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