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르렁대는 꼴과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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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르렁대는 꼴과 무엇이 다른가?

전체글글쓴이: lomerica » (목) 02 09, 2017 6:27 am

으르렁대는 꼴과 무엇이 다른가?

[릴레이기고] 승가는 타락, 재가는 무관심...곧 설자리 잃을 것 2014년 11월 10일 곽철 자유기고가

16대 종회의원 선거가 끝났다. 선거과정에서 종회의원 출마자들의 자질과 도덕성 등 자격 시비와 불협화음 그리고 돈 선거의 부패한 모습은 여전했다. 폭력과 성추행 당사자와 가담자 등이 출마한 것도 문제지만 다수의 표를 얻어 당선까지 하였으니 이를 어찌 해석해야 할 것인가. 돈 선거와 관련하여 들리는 얘기는 한 표를 사는데 최하 몇 백 만원이었고, 나아가 8당7락이라는 말까지 들린다. 또한 직능직은 기본 수 억이라야 된다는 얘기도 들려왔다. 받았다는 스님이 있으니 그저 유언비어라고, 종단을 시끄럽게 하기 위해 지어난 말이라고 치부할 수 도 없는 노릇이다. 종회의원직을 돈으로 사는 행위는 이번에도 개선되지 않은 과제로 부끄럽게 남게 되었다.

‘개가 똥을 가지고 으르렁 대는 꼴과 무엇이 다른가?’ 이 말은 이미 열반에 드신 ‘무소유’의 법정 스님께서 이미 몇 십 년 전의 종단 현실을 두고 한 말이다. 법정 스님은 당시의 종단 현실을 비유하며 “이십대(二十代)는 ‘학교병(學校病)’에, 들고 삼십대(三十代)는 ‘주지병(住持病)’ 사(四)ㆍ오십대(五十代)에는 ‘안일병(安逸病)’에 걸려있다”고 한탄하며 “요즘 우리 주변에서는 사문(沙門)의 분수와 체면으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 법(法)을 위해서 하는 다름이라면 또 몰라도 하잘 것 없는 직위(職位)를 가지고 늘어 붙고 있으니 말이다. 출세간(出世間)의 입장에서 내려다 볼 때 개가 똥을 가지고 으르렁대는 꼴과 무엇이 다르겠는가”라고 종단 현실에 대해 개탄했다.

이미 몇 십 년이 지난 과거의 종단현실을 두고 한 말인데 지금의 종단현실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 하지 않다.
법정스님은 그저 당시의 주지다툼이나 원장을 두고 다투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 말씀하셨지만 지금처럼 무수한 주지직 등의 직거래와 돈거래 그리고 그에 따라 이합 집산하는 스님들, 온갖 비리와 도박, 은처, 폭력으로 얼룩진 종단 현실, 출가수행자의 본분을 잊고 사는 모습에는 말문이 막혔을 지도 모를 일이다.

무엇이 똥인가? 총무원장이니, 본사주지니, 종회의원이니 하는 직위가 똥이요. 돈이나 재물이 또한 똥이다. 이러한 똥 덩어리를 두고 싸우고 있으니 종단에 썩은 냄새가 진동한다. 그럼에도 개들이나 갖고 싸워야 될 똥 덩어리를 향해서 너도 나도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똥통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예전의 스님들은 주지를 맡으라 하면 오히려 수행에 방해된다하여 거부하는 일이 많았다고 들었다. 그러나 반세기도 지나지 않아 어찌 이리 변할 수 있단 말인가?

출세간적 입장이라 하면 최소한 이러한 똥을 두고 싸우지 않는 명리에 집착하지 않고 여여로울 수 있어야 한다. 현실의 조계종단은 출세간의 출가수행자 집단이 아니다. 세속의 일반인들이 부끄러워 할 정도로 똥통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이러한 작금의 현실에 대해 재가자들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시대 합의해야 될 바람직한 출가수행자상은 무엇일까에 대해.

요즘 불교를 걱정하는 재가자들은 출가수행자에 대해 ‘수행 열심히 하세요’, ‘전법활동에 힘쓰세요.’ 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이러한 요구는 차치하고, ‘제발 다만 말썽만 일으키지 마세요’, ‘사고만 치지마세요’, 말썽 일으키고 사고 쳐서 언론에 대문짝만하게 나오지 않기만을 바라고 있다. 그러면서 그저 보통사람들 만큼만 해달라고 애원한다. 중생을 제도하라는 요구는 작금의 종단현실에서는 이미 무의미한 푸념이다. 여전히 출가수행자의 본분에 충실한 스님들에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한국불교는 중생제도가 문제가 아니고 출가수행자들을 제도해야 할 입장이 되었다.

불교와 조계종단의 현실이 이렇게 암울하다 하여, 불교가 더 이상 재생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질 때까지 그저 손 놓고 구경만 하고 있어야 할 것인가. 그러기에는 가슴 한 칸에서 뭉클한 그 무엇이 어떤 일이든 해봐야 되지 않느냐고 울부짖는다. 아직도 가슴에서는 이러한 불교와 종단을 걱정하는 마음이 남아있는가 보다. 그러나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솔직히 답답하다. 94년 종단개혁 때만 해도 많은 승가단체와 재가단체들이 종단의 미래를 걱정하며 활동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지금은 그러한 단체들이 전무한 상태다.

종단의 품안으로 들어가 있거나, 조직이 없어지거나, 있어도 유명무실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예전에 종단에 대해 그런대로 할 말을 하던 조직들은 모두 고사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종단에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던 많은 사부대중이 이제는 해도 안 되더라는 패배의식에 젖어 있거나 마치 내 일이 아닌 양 무덤덤하게 바라보는 방조자로 남아있다. 이들의 가슴에 다시 불꽃을 피워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뜻있는 사부대중 한 사람 한 사람이 나서지 않는다면 불교는 조만간 한국사회에서 설자리를 잃어버릴 것이다.

종단의 정체성을 찾는 일, 출가수행자의 본분을 되찾는 일, 청정한 교단을 만드는 일 등 불교를 불교답게, 출가수행자를 출가수행자답게, 재가불자를 재가불자답게 만드는 일들이 무엇일지 실천방안에 대해 뜻있는 분들의 동참과 의견개진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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