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의 분란과 우리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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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의 분란과 우리의 몫

전체글글쓴이: lomerica » (목) 02 09, 2017 5:28 am

불교계의 분란과 우리의 몫
[릴레이 기고] 잘못된 교계 언론과 신도들 착각이 문제 키워
2015년 04월 09일 (목) 우희종 바른불교 재가모임 상임대표 상임대표

요즘 한국불교계의 대표적인 조계종과 태고종의 모습은 결코 아름답지 못하다. 전자는 절대 권력 하에 각종 부정부패와 비리가 공공연하게 드러나고 있고, 후자 역시 권력 싸움으로 낯부끄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모습은 한국불교에 있어서 결코 낯선 것이 아니라 언제나 그래 온 듯한 착각마저 일으킨다. 어찌 보면 우리 스스로 늘 권력과 이권 싸움을 하고 있는 교계 모습에 익숙해져서 불교계의 바람직한 모습이 어떤 것인지 기억조차 없는지도 모른다.

세간을 시끄럽게 하는 동국대 총장 선출 문제는 기본적으로 조계종 총무원의 주요 보직 스님들이 외압의 형태로 특정 동국대 총장후보를 사퇴시킴으로서 대학의 민주적 절차를 흔들었고, 더욱이 표절이 드러난 총장 후보자를 지지하기 위해 일부 대학 이사들이 이사회를 분열시켜 법정 다툼으로까지 진행된 것에 있다. 다시 말하면 현 동국대 사태는 대학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를 한 종단 권승들과 더불어 표절까지 한 스님이 이들의 힘을 빌어 총장이 되고자 하는 것이며, 이 과정 중에 교수와 학생들은 물론 동창회까지 분열되어 싸우는 상황이다.

동국대 상황이란 일반 사회라면 결코 이토록 소모적인 분열과 대립상황으로 갈 수 없다. 교수직도 물러나야 할 정도의 표절 문제가 있는 교수가 단지 총장까지 하겠다는 것도 우습고, 그런 이를 위해 대학 총장선출과정에 종교집단이 개입하고, 더 나아가 그를 선출시키기 위한 이사회의 주도권을 위해 이사회가 분열된다는 것은 생각조차 힘들기 때문이다. 문제는 일반 종합대학을 먹잇감으로 한 스님들의 추태가 공론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불교계에서 늘 그랬던 것처럼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기는커녕 오히려 확대되는 모습이 재연되는 것에 있다.

이번 논란에서 교계의 추한 모습이 재연되는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두 가지 측면이 있다. 먼저 교계 언론이 종단 권승들의 동대총장 선출 개입 논란을 취급하고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번 사태의 발생 원인에 대한 심층 분석과 더불어 대학 사회의 상식적 기준으로 접근을 해야 하는 것은 언론사의 기본이다. 그러나 종단과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교계의 주요 매체들은 그런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종단 권승들의 추태를 감추기 위해 저열한 세속 정치권에서나 사용하는 방식을 취했고 이것이 동국대 사태를 더욱 확산시키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

이들 언론사는 제기된 문제 자체를 다루기보다는 문제를 지적하는 이들에 대한 인신공격을 통해 이들의 주장이 잘못되었다는 식으로 몰아간다. 이런 행태는 사태를 일으킨 본래의 문제점으로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게 하고 본질적 문제점을 희석시키는 전형적 물타기 전략이다. 사람들의 감각적 호기심을 위한 잡지나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매체가 하는 행태를 교계매체가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매체로 인해 교계 문제는 사태 해결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늘 시끄러운 분란으로 확대되어 기억된다.

물론 문제제기를 하는 이들에게 문제점이 있다면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고 난 후에 해당 문제점을 검토해도 무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을 현혹시키기 위한 이런 비루한 방법을 확인하려면 이번 동국대 사태를 다루고 있는 교계 언론사가 종단 권승들의 개입이라는 사태의 본질을 다루고 있는 지, 아니면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사람들의 자격 시비를 주로 다루고 있는 지를 보면 알 수 있다. 후자라면 불교계를 망치게 하는 언론이라 봐도 무방하다.

교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분열과 갈등으로 확대되는 두 번째 이유로는 문제 집단들의 교묘한 포장술과 더불어 신도들의 착각에 있다. 총무원은 조계종단 자체가 아니다. 종단의 실무집행기구일 뿐이다. 또 조계종단은 한국불교 자체가 아니다. 한국불교는 다양한 여러 종단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조계종단은 한국불교의 대표적 종단일 뿐이다. 그렇기에 총무원의 잘못이 곧 종단의 잘못으로 연결할 필요도 없으며, 총무원의 권승들에 대한 지적은 총무원의 문제일 뿐이지 이것이 곧 종단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볼 필요는 없다.

종단 권력이 집중된 총무원의 비리나 부정부패는 총무원장을 정점으로 이미 널리 알려진 바와 같고, 동국대 사태도 그 맥락 속에 있다. 이 상황에서 부패하고 비리로 점철된 총무원의 권승들에 대한 당연한 비판과 문제 지적을 마치 종단이나 더 나아가 한국불교에 대한 비판과 비난으로 착각하고 있지 않는지 승속을 떠나 잘 살펴서 분리해 보아야 한다. 출가자들이 일반 세속인들보다 더욱 높은 청정성을 갖고 진정한 삶의 가치를 추구하며 살기에 신도들의 존경을 받는 것이고, 총무원 권승들은 탐욕스런 자신들에 대한 비판과 지적을 종단이나 불교를 비난하는 것으로 포장하고 그 방패에 숨는다. 부정한 총무원 권력에 대한 비판과 문제 지적이야말로 종단을 건강하게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철저히 외면하거나 문제 제기하는 쪽을 되레 지적하는 교계 언론이 포장을 도와주기에 많은 이들이 착각하게 된다.

부처님 가르침에 근거한 청정 사부대중이 바로 선다면 권승들의 발호는 생각할 수도 없다. 그러나 그 반대라면 청정종단과 불교계는 계속 썩어 들어가고 건강성이란 찾을 수 없게 된다. 권력을 탐하는 총무원장 연임에 반대하고, 대표적인 선승인 송담스님의 탈종에 있어서 전국수좌회의 움직임은 모두 허무하게 끝났다. 또 수행승의 대표적 사찰인 해인사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수행력에 바탕해 방장 선출이 선출되지 못하고, 서로 싸우는 모습으로 진행되어 법정 싸움으로까지 진행되고 있다.

이것이 초라한 한국불교의 현 주소이며 이런 모습은 청정 종단에 스며들어 불교와 종단의 이름으로 방패막이를 삼은 일부 부패한 탐욕스런 권승들과 이를 방조하는 썩은 교계 언론과 더불어 이를 직면해 깨어있는 목소리를 내기는커녕 부처님 가르침과는 전혀 다른 굴종의 신앙생활에 길들여진 우리들의 책임이다. 우리사회에서 한국불교와 종단이 자리이타와 동체대비의 실천으로 환영받기는커녕 오히려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집단으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이를 개선해야 하는 것은 그들의 몫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몫임은 분명하다.

바른불교 재가모임 상임대표 우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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