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불자는 어디에 서있는가.

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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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목) 06 16, 2016 12:03 pm

재가불자는 어디에 서있는가.

전체글글쓴이: lomerica » (화) 08 01, 2017 11:33 am

사진1: 촛불법회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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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는 왜 이렇게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가. 누구 때문인가. 승가인가, 재가인가 아니면 일반 신도들인가. 50년 불문에서 본 바로는 1차적인 책임은 승가에 있다고 본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의 승가 구조로서는 이 문제를 극복해 내기가 매우 어렵다고 본다. 승가구성원인 출가대중도 그리 많지가 않는 상황에서 승가공동체의 원활한 운영을 바란다는 자체가 우문이다. ‘60년대부터 뭔가 제대로 계획을 세워서 해 왔어야 하는데, 그동안 지도층은 한국불교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 그만큼 근시안적인 인물들밖에 없었다는 결과밖에 안 되는 이야기가 되는데, 참으로 안타가운 일이 되고 말았다. 물론 참신한 스님들도 많았고 도인들도 많았는데, 21세기인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한국불교는 그동안 미래가 없는 불교를 해왔다는 결론이다. 그래도 ’94년 개혁종단은 이런 우를 범하지 않으리라고 기대했었는데, 23년이 지난 지금의 시점에서 면밀히 분석해 보면 이마저도 근시안적인 개혁에 지나지 않았다는 결론이다. 구조적으로 적폐청산이 되지도 않았으며, 기득 권력층은 그대로 존재했으며 지금도 탄탄대로를 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제 와서는 숫자도 얼마 되지 않는 출가공동체에게 뭘 자꾸 요구해봐야 뾰족한 수가 있을까 하는 회의감만 앞선다. 총무원장 선거철이 다가오니 이른바 ‘촛불법회’란 강수가 등장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를 일이지만, 심상치 않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321명의 선거인단의 의식이 변하지 않는 한, 불교개혁 종단변화는 어렵다고 보는데, 쉽지 않는 과제이다.

한국불교에서 재가불자들이 제 역할을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 오직 시주하고 절에 다니면서 구성원으로서의 수동적인 사부대중의 한 부분을 차지했을 뿐이라는 생각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제 역할이나 기능을 못하고 있다. 언제 신도회가 공정하게 여법하게 운영된 적이 있는지 한번 뒤돌아보자. 자율적으로 제대로 된 신도회가 존재했었는지 한번 살펴보자. 단 한 사찰에서도 신도회가 자율적으로 외호 대중으로서 존재한 적이 있었던 가이다. 80%는 그저 신도였을 뿐이다. 기복신앙에 잘 훈련된 신도였을 뿐이다. 신도 교육이나 신행활동이 조직적으로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가 않았었다. 물론 20% 정도의 신도들은 다소 의식이 있었고, 뭔가 신도다운 신도로서 신행생활을 해보려고 했던 분들도 분명 존재해왔다. 또한 극히 소수의 재가불자들, 이들 역시 종단의 정치지향적인 인물들이라고 할 수도 있는 분들이다. 촛불을 든 분들 대부분이 아마 이분들이 아닌가 한다. 나쁘다는 뜻에서 이런 추정을 하는 것은 아니고, 재가불자에 대한 담론을 하면서 거론할 뿐이다. 종단에서는 포교사를 제법 많이 양성했는데, 이 분들의 정체성은 어디쯤에 서있는가이다. 출가대중과 재가의 일반신도들 사이의 중간쯤에 있다고 보는데, 과연 설법사(說法師)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사진2:재가불자 중심의 만일염불결사 정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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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불교에서 솔직히 포교사들의 위상도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일반 불자들을 지도할 수 있는 불교지식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불교계에서 종단에서 어느 정도 확실한 신분상의 위상과 권위가 부여되어야 하는데, 이름만 포교사이지 실제는 그 어떤 대우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포교일선에 나가서 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는가 하는 문제를 짚어 본다면 전혀 아니다. 이럴 바엔 차라리 없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국제포교사도 마찬가지이다. 외국어 좀 한다는 자랑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단 한명이라도 불교신도로 만드는 것이 근본 취지인데 유명무실하다면 뭔가 방향을 바꿔야 한다. 비용을 들여서 해외에 내 보내진 못할망정 국내에서라도 제대로 뛸 수 있게 해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질 못하고 있다.

물론 종단에 소속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재가법사 단체들이 몇 개 있는데, 이 분들의 활동은 매우 체계적이고 점진적이다. 얼마 전에 경남 어느 유명사찰에서 염불정진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봤는데 출가대중 못지않게 활동을 하는 재가 법사 단체였다. 이름만 그럴싸한 무슨 재가 법사단체가 몇 개있지만, 이 단체는 매우 실제적인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제 단순한 재가 기복신도들만을 겨냥하는 포교전략을 빨리 바꿔야 한다. 고급인력들을 포용해서 포교일선에서 활동할 수 있는 대책을 세우고 여건을 조성해 줘야 한다. 언제까지 기복대상의 신도로 묶어 둘 것인지 의문이다. 하기야 당장 수입이 없으니까, 이런 신도층을 겨냥해서 운영비를 충당해야하는 우리 불교의 현실이 한심할 뿐이다. 출가대중 공동체 못지않게 당장 고민하고 풀어야할 대상이 재가불자들이다. 진지한 대책이 서기 위해서는 허심탄회한 담론이 필요하다.


보검거사: 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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