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가구조 개편과 불교헌법 율장

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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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목) 06 16, 2016 12:03 pm

승가구조 개편과 불교헌법 율장

전체글글쓴이: lomerica » (월) 07 24, 2017 11:00 am

기획시리즈: 한국불교 전환점에 서다-②

승가구조 개편과 불교헌법 율장

사진1: 교계의 한 인터넷 신문에 실린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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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불교, 특히 J종단은 진통을 앓고 있다. 10월에 있게 되는 원장 선거에 모든 신경이 곤두 서 있는 것 같다. 물론 원장이란 직위는 중요한 포스트이다. 나도 불문에 들어 온지 어언 60년이 넘었다. 역대 원장스님들을 가까이서 많이 봐 왔고, 지금도 전직 원장님들과 교분을 나누고 있다. 분명한 것은 과거의 원장스님들은 그래도 신심이 있고, 어딘지 부종수교의 사명감과 애종심이 있었다. 일일이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뭔가 달랐던 것 같다. 현 원장 스님에 대한 코멘트는 하지 않겠다. 일차적인 이유는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눠 본적이 없어서이다. 대화를 해 보고 옆에서 겪어 봐야 인물평을 하는데, 그런 경험이 없기에 할 말이 없다. 여타종단의 원장스님들도 좀 아는데, 그 분들도 승려로서의 자세는 인정하나 원장으로서의 행정능력인 직책 수행에는 글쎄(?) 뭐라고 평을 한다는 것이 애매모호하다. 지금 여기서 담론을 전개하고자하는 것은 어느 일개인의 종정, 원장을 떠나서 우리 승가 전체를 한번 놓고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사진2: 5천명의 학승이 공부하고 있는 미얀마 만달레이 아마라푸라 마하간다용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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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불교는 뭔가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하지 않으면 생존문제에 직면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해 본다. 승가구조 개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또한 불교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율장을 한번 생각해 봐야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본다. 지금 상태로서의 승가구조는 변화가 와야 한다고 보는데, 가장 첫째 이유는 현재의 승가구조는 현 시대에 맞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의 승가구조는 불교승가 내부자들에게도 맞지 않고 재가신도들에게도 맞지 않는 승가구조(공동체)가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아마도 현재의 승가구조는 고려시대 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는 않고 조선시대 그것도 조선 후기 산중불교 시대의 전통과 생활방식이 아닐까 추정해 본다. 왜색불교의 잔재는 거의 없어졌고, 다만 일부 대처종단에서 다소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외형상 왜색풍의 승가모습은 없어 보인다. 구한말의 승가구조는 제대로 정착이 되지 않았을 것이고 어딘지 비정상적인 구조였을 것이고, 일제강점기 이후에는 왜색풍이 강하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해방이후 정화기를 거쳐서 ‘60년대에 이르러서 비로소 승가다운 모습이 갖추어지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적어도 ’90년대 초까지는 그런대로 승가구조가 유지되었다고 보며, 승가정신과 전통 그리고 불교정신이 살아 움직였다고 본다. ’94개혁불교가 들어서고 종무행정 즉 사판불교가 힘을 얻으면서 우리 불교 승가구조는 변질되고 20여년이 지난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개혁에 의한 발전과 중흥이 아닌 파멸직전의 퇴보로 정체되고 말았다고 본다.

사진3: 라마 5만 명이 공부하고 있는 동 티베트 사원대학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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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승가구조나 권력구조 선거제도는 매우 비합리적이고 현재 한국불교 승가구조에 맞지 않다는 결론이다. 승가구조의 주체는 누구인가. 일단은 출가대중(비구.비구니)인데, 우선 숫자 면에서 너무 열세이다. J종의 경우, 비구. 비구니의 숫자가 1만2천 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본사가 25개 본사이고, 말사 까지 해봐야 3천여 개 사찰, 사설까지 합해봐야 5천개 사찰이라고 보고, 1만2천 나누기 5천하면 1개 사찰 당 2.4 명 수준이다. 총림이 8개 본사에 있고, 선원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으며 강원(승가대학)도 제법 숫자가 된다. 문제는 출가대중의 숫자와 사찰 대비로 보면, 숫자 면에서 절대 부족하다는 결론이다. 더 이상 깊은 분석을 하지 않겠다. 미얀마나 티베트 불교권에 가보면 한 사찰에 5천명이 함께 사는 사찰이 있고, 티베트권 불교에도 1만 명, 중국령 동 티베트에는 5만 명이 공동체를 이루는 사원대학타운이 있고, 여승 3만 명이 있는 사원대학 타운이 있을 정도이다.

사진4: 티베트 여승 3만 명이 공부하고 있는 동 티베트의 사원대학 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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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대중이 어느 정도는 되어야 승가공동체가 제대로 굴러간다. 한국불교는 승가공동체 운영 면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한국불교의 침체 이유에 대해서 긍정을 한다고 할지라도 지금의 승가구조나 권력구조 내지 운영방식은 맞지 않다는 결론이다. 적어도 본사에 3백 명에서 5백 명 정도의 출가대중이 함께 대중생활을 할 때에 알맞은 승가구조요 운영체계이다. 여기에 해당되는 사원이 몇 개나 되겠는가. 과감하게 개편해야 한국불교가 살 수 있다. 끝까지 본사로서의 위상과 권익을 지키려 한다면 설상가상의 결과가 될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본사제도도 과감하게 개편해서 총림 몇 개만 두고, 본 말사는 전부 총림산하로 편입시켜야 한국불교가 생존할 수 있다. 쉽지 않는 개편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같이 공멸한다는 것을 자각하면서도 실행에 못 옮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데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엄청난 진통이 수반될 것임을 모두 아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는 원장이 나와야 한다. 여타 종단도 마찬가지이다.

율장에 대해서 한번 담론을 전개해 보자. 한국불교에서도 율장은 이미 사문화되어 가고 있다. 율장보다는 종헌종법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실상, 불교의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율장은 남방불교권인 태국이나 미얀마에서 고수하는 불교헌법이다. 티베트 불교권에서는 그 나름대로 율장이나 자기들 전통의 승가권력구조에 의해서 위계질서가 유지되고 있다. 우리 불교에서 보면, 불교헌법인 율장을 고수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바보 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재가에서는 승가에 율장 준수를 외치지만 시대착오적인 항변이다. 반대로 재가도 오계를 지켜야 하는데, 재가는 지키지 않으면서 승가보고만 지키라고 주문하면 이것 또한 난센스이고, 승가는 율장을 지키지 않으면서 재가에게 오계를 지키라고 강권한다면 이 또한 정당성이 없다. 내가 보는 견지로서는 현재의 우리나라 불교에서의 불교헌법인 율장 준수는 이미 물 건너 가버렸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수계식에도 변화가 올 수밖에 없을 것이고, 율(계)맥전수의 전계의식도 형식에 흐를 수밖에 없고, 법맥전수의 전법(수법)의식마저도 하나의 형식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이미 남방 불교권에서 보는 대승권의 율장준수를 신뢰하지 않은지가 오래이다. 멀리 떨어져 있어서 모를 것 같지만, 아는 것은 간단하다. 이제 한국불교는 몇몇 총림이나 본사, 몇 개의 수말사와 비구니 도량을 제외한다면, 승가공동체 운영은 해체단계에 이르고 독살이가 정착되어 가고 있다. 문제는 이런 독살이 승가생활을 당연시 한다는 데에 있어서 승려관 승가관의 불교가치관이 변질되고 있음을 인식조차 못하는 비극이다. 비구 비구니는 최소한 3인 이상이 같이 공동생활을 해야 한다는 불교헌법인 율장의 조문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원장을 선택하는데 직선 간선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승가구조개편이나 불교헌법인 율장 문제 등에 대해서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주로 j종단에 초점을 맞춘 담론이지만, 이밖에 몇 개의 종단을 제외하면 그나마 논의 자체가 일고의 가치가 없는 종파가 많다. 전환점에 서있는 한국불교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진지한 승가와 헌법인 율장에 대한 담론이 허심탄회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사진5: 동 티베트 야칭스에서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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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검거사: 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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