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방난전 유래

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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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목) 06 16, 2016 12:03 pm

오방난전 유래

전체글글쓴이: lomerica » (일) 08 27, 2017 7:18 am

1부
관세음 보살님이 천하를 살피시며
인연있는 중생들을 구제하시다가
어느덧 천태산에 이르셨답니다

천태산에는 나반 존자를 비롯하여
오백여분의 나한님들이 제각각
멋스러운 삶을 살면서
미륵 부처의 용화 세계를 기다리는데
관세음 보살이 오시니까 나름대로
정성을 다해 대접을 하였답니다

관세음 보살은 오백여 나한님들이
아름답게 사시는 모습을 보며 기뻐 하다가
산중에 탑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 싶어
탑을 건립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제안합니다

이에 나한님들은 자신들의 재주와 신통이
누구와 견주어도 지지 않을만큼 자신 있는데
아 그만 다른 산중의 성자가 와서
내집 살림에 감놓아라 배 놓아라 하는 것 같아
마음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그 가운데 한 나한님이 나서서
보살님 사실 우리 산중에는 탑보다는
산중으로 들어 오는 길에 다리가 시급합니다
하고 어깃장?을 놓으니 다른 나한들도
다들 맞장구를 치고 나섭니다

관음 보살은 내가 보기에는 탑이 더 급한데
나한님들 의견이 그러 하니 억지를 할수 없고
그럼 이렇게 합시다 하고는 제안하기를

나는 다리를 놓아 드리고
나한님들은 신통이 뛰어 나니 탑을 쌓는데
하룻밤 사이에 먼저 쌓는 편이 이긴걸로 합시다
하자 나한님들은 자신들의 재주를 믿는지라
그렇게 합시다 하고 응낙합니다

약속한 날 밤 이경 종이 울리자 나한님들은
오백여명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서
갖가지 재주를 부리며 돌과 재료를 날라다
탑을 쌓기 시작하는데 이건 과연 신통묘용이
보통이 아닌 솜씨들입니다

관음 보살님은
나한님들이 오백명이 하나가 되어
탑을 쌓는 것을 구경만 하며 속으로 감탄하다가
삼경 종이 울리자 더 늦으면 안되겠다 싶어
천태산 제일 높은 봉우리로 올라 가서
지그시 바위 하나를 눌러 서서히 넘어 지게 하여
맞은 편 산의 중간에 걸치게 하니
순식간에 다리 하나가 완성됩니다

그렇게 일을 마치고 가보니 나한님들 탑도
거의다 되어 가는데 탑의 지붕을 씌우기 전에
그만 닭이 울어 버리는 것으로 시간이 다 됩니다

나한님들은 자신들이 탑을 쌓느라
무진 노력을 하였는데도 오백대 일의 경쟁에서
관세음 보살에게 뒤지게 되자 잔뜩 골이 나서
영 기분이 말이 아닙니다

관음 보살이 참으로 훌륭한 탑을 하룻밤 사이에
쌓으셨다고 찬탄하여도 시큰둥하니 있다가
관세음 보살님이 보타 낙가산으로 떠나 버리자
천태산 인근 마을에는 난리가 났습니다

밤 사이에 집 주위에 쳐 놓은 돌담이 싹 없어지고
심지어 굴뚝에 박아 놓은 돌까지도
모조리 없어 졌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관가에 진정하는 송사가 일어 나고
천태산에 탑이 하룻밤 사이에 생겼다
하는 소리를 듣고 조사를 하여 보니
시커먼 굴뚝 연기 그을린 돌들이 발견되어
마을 돌들이 분명하기는 한데 나한님들이
하룻밤 사이에 이같은 일을 하셨다 싶으니
사람들은 오히려 나한님들과 탑전에
공경히 예배하고 돌아 갑니다

2부
나한님들은 영 속이 편치 않은데
풍문에 들리는 말로 보타 낙가산 백화 도량에서
관세음 보살님 재일날 큰 잔치가 베풀어 져서
강호 사람들이 모두 모여 들어
야단 법석이 이뤄 진다 소리에 전에 당한
수모를 갚을 기회다 싶은 오백 나한들은
재일을 앞두고 보타 낙가산으로 총출동합니다

과연 인파가 수십만에 달하게 몰려 와서
관세음 보살을 기리는 재일 준비를 하느라 분주한데
오백 나한들은 저마다 행색을 못쓰게 해가지고
오고 가는 사람들마다 달라 붙어서 행패를 부리고
억지 소리를 하며 봉변을 주는등 난장판을 만드는데

공양 때가 되면 먼저 공양간으로 달려 들어서
다른 사람들 먹을 사이도 없이 나한 한 사람이
수백명분의 밥과 찬과 나물을 먹어 버리고
정작 재일에 온 사람들은
한입 얻어 먹지도 못하는데
공양주를 닥달하여 밥을 더 내오라
소리 소리 지릅니다

어찌 할바를 모르던 공양주는
마침내 도망을 쳐 버리고
나한들은 저마다 오신 손님들을 귀찮게 하여
다들 궁시렁 거리며
다시는 아니 오겠다 소리를 하며
돌아 가게 만드니
나한들은 겉으로는 악귀 나찰이요
속으로는 관세음 보살을 골탕 먹이는데 대해
저절로 미소가 지어 짐을 느낍니다

다음 날이면 이제 재일이
난리 법석으로 마쳐 질 즈음에
스님 한분이 나서서
내가 공양주가 되어 밥을 지을 터이니
다들 마음을 정히 하시고
공양을 들고 재일에 맞춰
기도 공덕을 지으시라 안내를 합니다

사람들은 긴가 민가 하면서도
이번에는 공양을 할수 있겠지 하고
떠나던 발걸음을 돌리는데
공양주는 열심히 밥을 짓고
나한들은 여전히 수백명분의 밥을 퍼다가
먼저 먹으며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고 야단을 핍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무리 나한들이 밥을 먹어 대도
밥과 찬은 줄어 들지 않고
나한들이 이제는 더 이상
아무리 애를 써도
밥을 더 못먹을만큼 배가 부르니
숨쉬기도 어려워 씩씩 대고 있는 사이에

공양주를 자청한 스님은
재일에 참여한 불자들에게
맛있게 공양을 대접하는데 아무리 많은 사람이
들어 와 먹어도 밥도 줄지 않고
공양간도 좁지 않으니
이번 경우에도 나한님들은
관세음 보살님의 위신력에
완전 참패입니다

알고 보니 공양주 스님은
관세음 보살의 천수 천안 가운데
한개의 터럭 끝의 화신을 나투어
그 많은 나한들의 행패를 감당케 하였으니
이후로 보타낙가산의 대중들과
천태산의 오백 나한 성중들 간에는
평화가 지속되었다고 전해 진답니다

오백 나한이 난장판을 이룬 것을 가리켜
그때부터 오방난전
(오백나한전) 어지럽다는 의미로
많이 어수선하고 어지러운 모습을
표현하는 말이 되었다고
용궁의 장경에는 적혀 있다 한답니다
---------
믿거나 말거나 한 재미있는 이야기는
관세음 보살 영험록에 쓰여 있어서
한번들 보시고 웃으시라 보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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