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혈사지 단서 2/ 중아 중아 니 칼 내라

lomerica
전체글COLON 275
가입일COLON (목) 06 16, 2016 12:03 pm

북혈사지 단서 2/ 중아 중아 니 칼 내라

전체글글쓴이: lomerica » (수) 06 21, 2017 9:59 am

공주의 4혈사를 말할 때
북혈사가 과연 어디냐 하는 것은
지금도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며칠 전 북혈사라는 절에 대한
근거가 될만한 공주군지에 소개된
연기군 전의면의
기록물 사진을 하나 보낸 적이 있는데

어떤 학자들은 북혈사를
연기군 전의면에 있는
비암사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비암사 근처에 굴이 있어야만 하는데
석굴 이야기는 잘 들어 보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또 공주를 중심으로 사방을 말하자면
동혈사 방향과 일치하는 방향으로 비암사가 있고
공주의 경계를 벗어 난 지점에 있는 까닭에
방위상으로도 비암사가 북혈사일 가능성은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사찰생태연구소 카페를 보다가
비암사의 뱀 전설 이야기가 나와서 옮겨 봅니다.

비암사의 뱀 전설
조치원 가까운 곳에
비암사라는 백제시대 절이 있다.

비암사를 '뱀절'이라고도 한다.
그 연유는 '비암=뱀'에서 비롯되었겠지만,
그럴싸한 뱀 전설이 있다.
옛날 비암사에 한 청년이 찾아와 홀로 탑돌이를 시작했다.

밤 깊도록 탑을 돌다가 해가 솟으면 사라지곤 했다.
어느 날 스님이 청년의 뒤를 몰래 쫓아갔다.

청년은 마을이 아닌 뒷산 숲속으로 올라가더니
굴 속으로 사라졌다.
조심스럽게 굴 속으로 들어가보니
커다란 구렁이 한 마리가 눈물을 흘리며 숨어있었다.

스님이 뱀에게 묻자,
뱀은 100일 동안만 들키지 않고 탑을 돌면
구렁이 몸을 벗고 사람이 되는데, 오늘 99일째 하루를 남겨놓고 그만 들키고 말았으니
이젠 영영 사람으로 태어나지 못하게 되어서
엉엉 운다는 것이었다.

스님은 자신 때문에 사람이 되지 못한 뱀을 위하여
굴 속의 구렁이를 돌보며 살았다고 한다.
실제로 비암사 동쪽 산꼭대기에는 전설의 구렁이굴이 있다.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라 치부해도 그만이지만

축생들도 사람 몸 받기를
얼마나 원하는지 알 수 있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오랜동안 전해 오는 전설에는 그에 담긴
무언가 비밀한 이야기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 전설에서처럼
비암사 동쪽으로 있는 산꼭대기에
스님이 드나들 수 있을만한 석굴이 있다고 한다면
이는 그동안 말로만 해 오던 북혈사에 대한
어느 정도의 근거를 마련하는 경우가 될것입니다.

비암사 뒷산을 손금 들여다 보듯 하는
비암사지기를 만나 볼 수 있다면
비암사의 석굴에 대한 비밀이 풀릴지도 모릅니다.

충청도에서는 뱀을 비얌이라고도 하니 말입니다.

경봉스님 법문 일부를 소개합니다.
만행을 떠난 경봉스님이
아이들에게 겪은 이야기입니다.

중아 중아 니 칼 내라
뱀 잡아 회치고
개고리 잡아 탕하고
찔레 꺾어 밥하고
니 한 그릇 내 한 그릇
평등하게 나눠먹고
알랑달랑 놀아 보세
알랑달랑 놀아보세

당산나무 그루터기에 머리를 대고 누워 있던
마을 촌로들이 깜짝 놀라 일어나 앉아
경봉을 바라보았다.

아이들이 스님 면전에서
‘중아, 중아’ 하고 놀려대니 기가 찰 일이었다.
스님 중에는 땡초라고 하여
성질 사납고 고약한 사람도 더러 있는 것이었다.

“아이고, 대사님.
아이들이 무얼 모르고 그러니 이해하시구려.”

“하하하.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나를 놀리는 것이 아닙니다.”

“대사님에게 중이라고 놀리는 것도 모자라
칼 든 강도라고 하는데 아무렇지도 않다는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날 놀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나에게 진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엣끼! 여보시오.
진리란 선비들의 책상 위에 있는
고상한 것이 아닙니까?”

“코흘리개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 속에도 있으니 잘 들어보시오.”

부근 논밭에서 일하던 촌로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어느 새 십여 명의 촌로들이
당산나무 그늘 속으로 들어와 엉거주춤 앉았고,
아이들은 모둠발을 하여 경봉의 입을 주시했다.

“진리란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밥 먹고 숨 쉬고 일하고 노는 데 있습니다.

‘중아 니 칼 내라’ 한 것은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지혜의 칼을 말하는 것입니다.

수도하는 사람의 칼이니 무엇이든지 잘 드는 보검이지요.”

그러자 유식한 촌로 한 사람이 나섰다.

“그렇다면 살생을 말라는 것이 불가의 법도인데
‘뱀 잡아 회친다’는 뚱딴지같은 말은 무엇이오?”

“뱀을 우리들은 사사(四蛇)라고 합니다.
우리 몸은 흙과 물과 불과 바람,
이 네 가지 기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네 가지가 마치 모진 뱀과 같으니
이것이 몸 가운데 부족하든지 많든지 하면
병이 나서 사람을 고생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것을 조복 받는 것을 가리켜
회를 쳐서 먹자는 표현이 되는 것이고,

‘개고리 잡아 탕한다’는 것은
개구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개오리(開悟理) 즉 이치를 깨달아 탕을 한다는 것이고
‘찔레 꺾어 밥한다’는 것은 진리로 밥한다는 얘깁니다.

그러니까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는
진리의 밥과 이치의 탕과
지수화풍 사대를 조복받아 만든 회를
어른이나 아이나 평등하게
한 그릇씩 나눠먹자는 얘깁니다.”

“그렇다면 대사님.
알랑달랑은 무엇이오?

마치 조무래기 붕알이 달랑거리는 것 같소만. 하하하.”

“알랑달랑, 얼마나 천진무구합니까?
무구한 이것이 바로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인 것입니다.”

ㅎㅎ 꿈보다 해몽이 좋다지요.

아이들의 놀림을 논리로 받아들여
진리의 말씀으로 듣고 해석하고 풀이하니
멋드러진 포교의 도량이 되었습니다.

경봉스님의 대작불사에 박수와 찬사를 보내고
이렇게 되면 스님의 수행가풍 살림살이가
얼마나 멋있었는지 그 속내는 말할 것도 없고
야반삼경에 운운하는 열반게를 다시 봐야 하고
이에 어른 애 할것 없이 두루두루 만사형통입니다.

다시 돌아감:

접속 중인 사용자

이 포럼에 접속 중인 사용자: 1 그리고 손님들 0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