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해

시사중점논제와 미래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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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목) 06 16, 2016 12:03 pm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해

전체글글쓴이: lomerica » (금) 08 12, 2016 1:4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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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철 | 논설위원·중앙승가대 교수

미국 출신으로 한국불교계에서 비구 스님으로 활동하고 있는 현각스님이 SNS에 올린 글이 일파만파의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본인이 게시한 글을 스스로 삭제하고 의견을 수정함으로써 일단락되었으나 이미 확산된 그의 주장은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더구나 종단과 진지하게 논의했다면 더 좋은 해법을 찾을 수 있었는데 사회적 반향만 촉발시킨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종단에서는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위해 현각스님이 주장한 일부 내용을 심도 있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과거 숭산스님이 외국인 출가자들을 위해 미국에서 관음선종을 만든 것은 매우 사려 깊고 지혜로운 접근방법이었다. 미국이나 유럽 각국의 수행자들이 대한불교조계종으로 출가했다고 해도 그들이 종도로서 살아가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문화와 전통이 다른 이방인들이 전통을 고수하는 한국불교계에서 활동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 스님들이 외국에 가서 그 나라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 동포들을 대상으로 포교하는 현실과도 같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불교를 배우고자 찾아온 외국인 출가 희망자들을 그대로 돌려보내는 것은 올바른 종책이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미국인들이 출가해 ‘미국불교조계종’을 만들고, 유럽인들이 출가해 ‘유럽불교조계종’을 창종할 수 있도록 한국불교계는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능동적인 해외포교가 어렵다면 외국인들이 와서 배우고 스스로 포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다.

당장 출가자가 극소수라 해도 외국인 대상의 행자교육원과 수행센터를 상설화하고 각국의 수행자들이 일정기간 공부하고 출가자의 길을 갈 수 있는 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 특정 사찰을 외국인 전담 행자교육기관으로 지정하고 내국인 습의사와 외국인 강사진을 배치하면 급감하고 있는 출가자 문제도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각국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동시에 한국불교를 전파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출가 희망자들이 우리나라를 찾도록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 중에 하나임을 인식해야 한다. 종단 재정이 넉넉한 상황은 아니지만 국내외 출가자들을 배출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불교신문3224호/2016년8월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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