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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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화) 06 14, 2016 11:12 am

불교의 미래

전체글글쓴이: admin » (화) 06 14, 2016 11:12 am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남의 말 좋다하고 남의 말 말것을 남의 말 내하면 남도 내말하는 것이 말로써 말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
청구영언에 실린 작자 미상의 시조랍니다.

벽안의 현각스님이 한국불교계에 던진 말이 아닌 글 하나가 주는 파문이 일파자동만파수라는 말처럼 퍼져나갑니다.
어느 분은 한국불교를 잘 못 보았다는 식으로 비난조의 글을 써서 올리기도 하고
어떤 분은 현각스님의 시각이 옳다며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 보이기도 합니다.

재가 불자라 스스로 드러 낸 분들 가운데
몇분의 글은 우리 불교계의 적나라한 모습을 아주 정확한 눈으로 바라보고 지적하고 있음에
승가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나로서도 참으로 깊은 반성과 감명을 받습니다.
나는 이런 현상들이 참으로 한국 불교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만들어 가는데 좋은 일이 된다 생각합니다.

모든 문호를 탁 열어 놓고 공론의 장에서
한국 불교를 논하고 한국의 승가를 말하며 지금 이 시대가 구현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서로 탁마상성하는 모습이야말로
부처님께서 제자들과 영산회상에 모이셔서 격의 없이 토론하고 질문하고 대답하는 형식을 통해 제자들을 안내하고 지도하시던 방식이라 여겨집니다.

한가지 요구되는 것은
자기의 의견을 올바르게 제시하는만큼 다른 이의 의견도 정중하게 청취할 수 있는 자세야말로 지금 이러한 상황에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자칫 자기 주장을 편다고 하면서 감정에 치우쳐 상대의 입장을 비판하는 형식을 넘어
욕설과 비아냥과 모멸과 비난에 가까운 목소리가 나오면 이미 그 토론의 장은 깨져 버린 것과 다름이 없으니까요.

만약에 그 상황에 이르게 되면 바른 말을 하던 사람들도 입을 다물고 십리 밖으로 물러 나 앉아 오불관언하게 되니
그렇게 된다면 좋은 도반과 훌륭한 수행자 하나를 잃게 되는 결과가 되고 나아가서 올바른 견해를 청취할 기회를 잃게 되니
거친 말과 감정을 섞은 말로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여여부동한 마음 자리에서 자기 마음 거울에 비쳐난 그대로만 이야기하고
판단이나 결론은 모두의 몫으로 남겨두는 자세가 우리에게는 필요한 토론 문화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릴적부터 토론보다는 주입식 아니면 상명하달식 교육과 학습에 익숙해 져 있는 우리들 사회에서는
바람직한 토론 문화가 기대되기 어려운 점도 있지만 이번의 경우를 보았을 때는 말만 조금 순화하면 훨씬 더 설득력 있는 말이 되어서
상대의 굳게 닫혀진 마음의 문조차도 능히 열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여겨질 정도입니다.
그만큼 한국불교의 저변에는 숨어있는 실력자라든지 내공이 꽉 찬 불자와 스님들이 많음을 봅니다.

요 며칠은 스님들간에도 만나기만 하면 현각스님 이야기가 주제를 이룰 정도로 불교계와 승가에 던진 파워가 막강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몇몇 스님들의 대다수가 우리 불교 이대로는 쉽지 않다 현각스님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참 안타깝다 라는 의견이 많았을만큼 우리들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있음을 확인하였으니
이런 논의가 오가는 마당 하나만으로도 올여름 염천에 얻은 수확이 적지 않습니다.

서로가 상대의 신분을 모른다는 상황에서 하는 말은 일정 부분 독이 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상대를 모르는 까닭에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밝힐 수 있어서
좋은 공감대 형성의 장이 될수 있는 인터넷이라는 사이버 공간이 주는 이익을 한번 더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혹여 상대의 글이나 주장에 대해 답글을 달면서 욕설을 하거나 상대를 무시하고 심지어 부처님이나 승가를 욕보이는 사람은
입으로는 아무리 바른 말을 하여도 그 심성은 영 틀어져 버린 사람이라서 안목있는 사람들에게서 외면당하게 되고
벗들도 저절로 멀어지게 마련입니다.

최소한 상대를 향한 악감정이나 화를 안으로나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라야 진정한 불자요 수행자이며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불교를 이끌어 나갈 동량이 될것입니다.
불교의 미래는 참으로 밝습니다.

이런 논의가 사부대중의 참여 아래 공공연하게 논의되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우리 불교도들은 높은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열심히 수행하고 포교할 것입니다.

아무리 감추고 싶어도 마침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말이 숲을 통해서 울려퍼져 나가는 것처럼
허물을 드러 내 놓는 것으로 참회가 되고 수행의 공덕과 선행의 미덕은 사향냄새가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흐르는 것처럼
세상에 널리 전해지고 공명할 것입니다.

참 기분 좋은 날입니다.

오늘은 7월 초하루
애타게 그리워하던 견우 직녀의 만남이 이루어지듯 우리 불교과 불자들이 바라고 구하는 모든 일들이
너나 없이 원만하게 성취되어 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칠석기도를 모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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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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