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율을 안지키고 깨칠수 있나?

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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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목) 06 16, 2016 12:03 pm

계율을 안지키고 깨칠수 있나?

전체글글쓴이: lomerica » (수) 01 18, 2017 8:34 am

문] 재가자(在家者)가
출가자의 계율(戒律)을 안 지키고도 깨칠 수 있겠습니까?

[답] 재가자니 출가자니, 계율을 지키니 안 지키니, 아직도 그런 걸 추켜들고 있는 동안은 당나귀 해가 되어도 진짜 깨달을 분수는 없소.
졸려우면 잠자고 배고프면 밥 먹고, 그게 불법이오.
특별히 불법입네 하며 남들이 뱉어놓은 뭔가 묘한 말이나 글에 홀려 자꾸 걷어잡고 파헤쳐서, 아는 것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전혀 거꾸로 가는 거요.

이 말은 절대 과장이 아니오.
참으로 그렇다는 사실을 믿지 않고 있소.
지금. 많이 알면 알수록, 심지어 그 안 바를 추켜들고 불법에 관해 누가 더 많이 알고 무불소통인가를 갖고
깨달음의 기준으로 삼는 무리들이 넘쳐나고 있으니 참으로 말세(末世)는 말세요.

단적으로 말해서 서너 살 먹은 어린 아기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거요,
이 공부가. 그래서 아해행이라는 말도 있는 것이고. 서너 살 먹었을 때
자신이 어떤 마음을 갖고 있었는지 기억나시오? · · · · · · 전혀 안 나지요?
왜 그렇겠소? 하늘로부터 받은 그 순수한 마음엔 아무 흔적도 아무 기억도 남지 않기 때문이오.

어떤 제자가 스승에게 묻기를, “스승님, 어떤 것이 도인의 풍모입니까?”하니
스승이 대답하기를 “나도 서너 살 때에는 있었는데 지금은 없구나.”했다는 거요.
철들면서 지금 이때까지 그저 많이 알고 많이 듣고 많이 누리고 하는 데에만 온 정신을 쏟은 뒤끝이라,
이 길도 당연히 남보다 많이 알고 많이 들어서 가는 줄 알고들 있는 거요.

정 반대요.
지금까지 훌그려 모은 그 모든 것을 내려놓으시오. 그게 제대로 된 공부요.
다시 말하지만, 이 세상 그 어느 것도 불법 아닌 게 없는 거요.
이러저러한 것은 불법이고 그래서 이러저러한 계율을 따라야 하고,
그 계율을 따르지 못하면 불법이 아니고 하는 것은 부처님을 욕보여도 이만저만 욕보이는 게 아니오.
인간의 그 알량한 지견으로 어디 감히 그 진리를 반토막 내서 이것은 진리고 그 이외 것은 진리가 아니라 할 수 있겠소?

이 세상 그 어느 것도 진리 아님이 없이 몽땅 그 안의 소식이니, 결국 전수무사(全收無事)라 도무지 이 세상에 전혀 아무 일 없다고 말하는 거요.

(출처 -현정선원 법정 / 아비라카페 알맹이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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