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달라져야한다-20 /마지막 회

(보검법사)
lomerica
전체글COLON 275
가입일COLON (목) 06 16, 2016 12:03 pm

한국불교 달라져야한다-20 /마지막 회

전체글글쓴이: lomerica » (수) 09 14, 2016 12:54 pm

글을 마치며: 한국불교, 뭔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19회에 걸쳐서 나의 관견을 피력했는데, 그것은 전적으로 남방 상좌부 불교를 통해서 받아들일 것은 받아 들이자라는 취지였는데, 얼마만큼 호응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남방 상좌부의 장점은 승가공동체가 확실하게 살아 있다는 점이다. 공동체가 살아 있다고 표현했는데, 그것은 전적으로 율장에 의한 부처님 승가가 그대로 존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불교승가공동체에서 수행 정진하는 스님들께서 생각할 때, “우리도 못지않게 열심히 하고 있다.” 라고 항변할 수도 있다. 특히 선방이나 승가대학(강원)에서 정진하는 스님들의 경우, 열심히 한다는 데에 대해서 동의한다. 뿐만이 아니라, 외호하는 스님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승가 전반적으로 볼 때, 뭔가 남방 상좌부하고는 차이가 있다고 보는데, 이런 정도 선에서 마무리하고 이제 우리불교로 눈을 돌려서 점검해보고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현재 우리불교는 뭔가 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데, 그것은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 볼 문제이지만, 가장 중요한 핵심은 승가공동체인데, 승가공동체 생활이 안 되는 사찰은 과감하게 재가와의 공동 승가운영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출가자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고령화시대에 접어들어서 그나마 출가자수의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는데, 이럴 바에는 차라리 사부대중 공동체 승가로 재편해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신 공동체 운영을 해 보자는 것이다.

이미 서구에서의 신 불교 공동체 승가는 형성되어서 운영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두고 있지 않는 것 같은데, 이미 서구에서의 불교는 새로운 승가공동체 운동이 실험 단계를 지나서 활동단계에 진입해 있는 것이다.

사진1: 서구에서는 승가와 재가가 신 공동체 사부대중 승가공동체를 구성, 운영되고 있다.
20me1.jpg
20me1.jpg (31.76 KiB) 101 번째 조회

예전에는 젠(禪) 수행자들 사이에서 이런 경향이 뚜렷했으나, 80년대 들어서는 티베트 불교가 단연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전통적인 출가 승려와 머리 기른 출가 승려 그리고 재가 불자가 함께 사부대중 공동체를 형성하여 신 불교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모습은 서구 사회에서는 보편적이다. 재가 불자도 수행연수에 따라서, 상위 수행자로 인정이 되고 있으며, 우리 불교처럼 어제 들어온 신도나 오늘 들어온 신도가 똑같이 취급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나라 불자들은 불교에 입문하면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지 않는다. 특히 요즘은 합창단에서 활동하거나 다도회(茶道會) 등에서 활동하는 것을 신도회의 주된 활동으로 오인하고 있는데, 이것은 또 하나의 형태가 다른 기복 불교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이래서는 안 되고 서구의 신 불교 승가공동체처럼은 안되겠지만, 우리 불교 사찰에서는 이제 신도 교육에 매진해야 한다고 본다. 물론 사찰마다 불교교양대학 등을 운영하면서 신도 교육에 집중하고 있지만, 모든 사찰마다 교리강좌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출가 재가 승가공동체를 구성해서, 재가 신도들의 승가공동체에 직접 참여하여 한 구성원으로서 격상시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재가불자도 선방에서 함께 정진하고 승가대학(강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는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신 사부대중 공동체 불교가 가장 잘 이루어지고 있는 불교전통은 해외 티베트 불교권이다.

사진2: 호주의 한 위빳사나 명상 그룹.
20me2.jpg
20me2.jpg (9.21 KiB) 101 번째 조회

또한 상좌부권의 재가 불자들도 새로운 형태의 승가공동체를 형성중이다. 상좌부에서는 출가 비구는 철저하게 율장에 다른 승가공동체를 유지하지만, 재가를 중심으로 한 위빳사나 명상 그룹에서도 출가와 재가의 중간 정도 승가공동체에 준하는 그룹이 형성되고 있다.

사진3: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일본 사원에서 명상하는 신도들.
20me3.jpg
20me3.jpg (15.04 KiB) 101 번째 조회

미국에 진출해 있는 일본 사찰은 전통적인 일본 사원의 신도 활동에서 과감하게 탈피하여 교회나 성당처럼 긴 의자에 앉아서 예배 보는 것처럼 명상을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머리 기른 법사로부터 법문을 듣기도 한다. 우리 불교에도 법사 포교사 제도가 있지만, 현재는 제도적으로 확실하게 보장되고 있는 것 같지가 않고, 다만 자체적인 수행정진 교육 활동을 하는 단계정도라고 본다. 학자들은 세미나 또는 학술발표회 등을 통해서 전문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데, 이것은 포교나 전법활동하고는 다른 차원이다. 법사나 포교사는 준 성직자로서 재가 수행자라고 정의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찰이 출가 승려수가 부족하고, 행자부족으로 예전처럼 출가승가 공동체가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극히 소수의 본사나 사찰을 제외하고는 이런 현상이 보편화되고 있다. 그러므로 과감한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데, 그 대안으로서 출가 재가가 함께 공동승가 공동체를 구성해서 실험적으로 운영해 보자는 것이다. 자꾸 출가자수도 줄어들고 기존의 출가자 수도 점점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뭔가 활로를 모색해 보는 실험이 필요하다고 감히 제안하고 싶다.

지금 우리 불교의 일부 재가단체에서 승가의 비리나 범법적인 문제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바로잡으라는 요구와 물러가라는 주장을 강력하게 조직적으로 하고 있는데, 물론 이런 운동도 어느 정도 설득력은 있다고 할지라도 보다 국을 크게 보자는 것이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면서 침체된 국면을 타개해서 한국불교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자는 제안이다. 끝까지 전통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과감한 실험이 필요하다고 본다. 자꾸 승가공동체가 허물어져 가고 있는데, 전통적인 형태의 승가공동체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는 것이다. 소수의 본사와 특정 사찰은 전통적 승가운영이 필요하고 보존 존속시킬 필요가 있다고 할지라도 많은 사찰의 공동화(空洞化)는 자칫 전체 승가의 공동화로 이어진다면 정말 위기인 것이다.

산사음악회나 합창단 그리고 다도회 활동 등이 얼마만큼 불교신행활동에 도움이 되고 질적 향상을 위한 바람직한 흐름인지 한번쯤 냉철하게 재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보다 신도활동도 교리공부나 수행정진 자원 봉사활동 등에 더 무게를 둬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아무튼 우리 불교는 이제 좀 달라져야 한다는 막연한 주제를 가지고 20여회에 걸쳐서 관견을 피력해 봤는데 어설픈 제안도 없지 않겠지만, 그래도 나의 충정은 뭔가 우리 불교가 이런 식으로 계속 나아가서는 안 되지 않겠나 하는 노파심에서 의견을 피력해 본 것이다.

사진4: 출가승가와 재가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서 미래 불교를 논의하고 있다.
20me4.jpg
20me4.jpg (13.09 KiB) 101 번째 조회


해동선림원 지도법사=보검

다시 돌아감:

접속 중인 사용자

이 포럼에 접속 중인 사용자: 1 그리고 손님들 0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