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달라져야한다-4 / 승가공동체생활과 해체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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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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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달라져야한다-4 / 승가공동체생활과 해체과정

전체글글쓴이: lomerica » (화) 08 09, 2016 7:53 am

승가공동체생활과 해체과정

남방 상좌부 불교권에서의 승가생활은 아직도 전통적인 방식에 의한 공동체 사회를 기본으로 한다. 가장 이 원칙에 충실한 나라가 미얀마와 태국이다. 라오스 캄보디아도 비교적 충실하다. 미얀마나 태국은 사원수도 많고 비구와 사미 또한 많다. 태국은 30만 미얀마는 거의 50만 명에 육박한다. 미얀마는 정통비구니는 아니지만, ‘띨라시’라고 해서 10계 정도를 지키면서 사원에서 생활하는 여승들도 10만 명은 됨직했다. 상좌부에서 비구니 계맥은 일찍이 단절되었고, 실론에서 동남아시아로 불교가 전해질 때, 함께 비구니 계맥도 이어졌지만, 결국 단절되고 말았다. 그래서 정식 비구니는 아니지만, 사미니 정도에 해당하는 ‘띨라시’ 제도가 도입되었다. 태국도 ‘매치’라는 여승들이 있다. 라오스 캄보디아도 마찬가지다. 그러면 보다 체계적으로 잠시 일별해 보자. 불교교단사적으로 보면, 불교교단의 구성원은 출가와 재가로 나누는데, 출가중은 비구 비구니 사미 사미니와 식차마나 그리고 남녀 아나가리카(Anagarika)등 출가 7중이 있다.

사진1: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의 비구와 띨라시(미얀마 비구니)가 학술 세미나를 끝내고 함께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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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차마나는 학법녀(學法女: śikṣamāṇā, 式叉摩那)라고 해서, 비구니와 사미니의 중간단계로서 행자와 같은 의미이다. 사미니는 20세 미만이고 비구니는 20세 이상이면 수계를 받는데, 이 식차마나는 20세가 넘어서 승가에 들어온다든지 하면, 2년이나 3년 정도의 행자과정을 거쳐서 비구니로서의 구족계를 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미니로 있다가 나이가 20세가 되면 비구니계를 지동으로 받는 것이고, 식차마나(학법녀)는 2-3년 뒤에 바로 비구니계를 받는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남자의 경우에는 20세가 넘으면 비구, 이전이면 사미계를 받는다. 아나가리카는 사미나 사미니와는 좀 다르다. 남녀 아나가리카는 일단 수계를 받고 10계를 지키지만, 돈을 일단 만지지 않는다. 아나가리카의 의미가 ‘집없는 자’의 의미로서, 속세의 모든 재산을 포기해야 한다. 다른 출가중은 구태여 속세에 있는 재산을 포기까지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아나가리카는 속세의 재산은 물론이지만, 출가해서도 돈을 직접 만지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래서 인도나 실론 태국 같은 데에서는 주로 숲속에서 수행하는 아나가리카들이 이 범주에 속한다. 사미나 사미니 보다 돈에 대해서만큼은 더 엄격하다고 보면 되겠고, 이런 과정을 1-2년 정도 거쳐서 비구나 비구니가 되었다.

아나가리카는 이런 신분을 평생 유지할 수도 있다. 현대에 와서는 태국에서 이런 아나가리카를 볼 수 있는데, 서양인들 중에서 이런 출가자들이 있고, 외형적으로 이 아나가리카는 사미나 사미니와 다른 모습은 하얀 법복을 입는 다는 점이다. 사미나 사미니는 비구나 비구니와 마찬가지로 옷의 색깔이 같다. 하지만, 미얀마는 사미는 비구와 같은 가사와 법복을 입고, 사미니는 없고, ‘띨라시’라는 일종의 사미니와 삭차마나와는 다른 개념의 ‘띨라시’로서 옷 색깔이 다르다. 사실상 사미니나 비구니의 역할을 하지만, 전통적 의미의 311계를 지키는 비구니는 아니고, 10계 정도를 지키면서 사원에서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수행도 하고 교육도 받으면서, 재가 신도들과는 다른 중간 정도의 성직자로서 탁발도 하고, 사실상 여승의 기능을 하고 있다, 태국의 여승격인 매치는 하얀 법복을 입는다. 라오스 캄보디아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실론(스리랑카)은 다르다. 대만에서 비구니계맥을 이어와서 비구니로서의 위상을 찾아가고 있다. 옷 색깔은 비구스님들처럼 비슷한 승복과 가사를 수하는 것이 최근의 모습이다.

남방 상좌부 승가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그것은 일부의 여성들이 비구니계를 받고서 비구니로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동아시아 불교나 티베트권에서는 비구니가 존재한다. 그러므로 동남아시아의 베트남은 대승불교권이기에 비구니가 존재한다. 이제 남방 상좌부 권의 승가생활을 보자.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등 상좌부 승가는 살아 있는 승가 공동체이다. 미얀마에서의 승가생활은 절대적이다. 비구 사미들은 100% 사원에서 공동체 생활을 한다. 여승격인 띨라시 도 100% 사원에서 공동체 생활을 한다. 태국도 비구는 100% 사원에서 공동체 생활을 한다. 매치(여승)도 사원에서 100% 생활한다.

중국불교도 베트남도 대만도 사원에서 공동체 생활이 원칙이며, 티베트 불교 또한 공동체 생활이 원칙이다. 인도에서는 불교가 거의 사라졌고, 이제 겨우 소생하는데, 승가공동체 생활이 체계적으로 형성되어 있지 않다. 계를 받고 가사를 수하고 있지만, 승단이 정화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방글라데시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간신히 공동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정말 안타가운 일이다. 승가가 한번 허물어지면 다시 복원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뼈저리게 인식해야 한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남방 상좌부의 승가공동체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대승불교권에서는 티베트도 중국도 대만도 베트남도 승가공동체가 지속되리라고 본다. 몽골불교 같은 경우에는 출퇴근한다. 일본은 율장 같은 것은 도서관에서나 존재하는 사문화된 문서일 뿐이다. 실론도 승가공동체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 미얀마나 태국보다는 약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공동체를 유지하고 있다. 라오스 캄보디아도 잘 지켜내고 있다. 베트남도 대승과 상좌부가 혼합되어 있지만, 공동체가 잘 지켜지고 있다. 최근 중국도 사원에서의 공동체 생활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제 답은 나왔다. 우리의 주변으로 눈을 돌려보자.

한국불교의 상황을 한번 냉철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승가 공동체는 자꾸 이상하게 돌아가는데, 모든 종무행정이나 승가생활원칙은 많은 대중들이 함께 살아가는 것을 전제하면서 거기에 맞춰져 있다. 몇 백 명의 대중이 함께 생활하던 시대의 승가문화가 그대로 존속하고 거기에 맞춰서 사고하고 운영하려는 관점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출가자수가 급감한 상황에서 공동체 생활이 가능하겠느냐하는 생각이다. 냉정하게 현실을 분석하고 진단해서, 방안을 찾아야 한다. 우리나라 불교는 산업사회의 영향을 직접 받고 있어서 전통적인 승가공동체 생활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다. 그런데다가 우리나라 불교의 승가는 너무 어지러운 상황이 되어 버렸다. 종파가 너무 많고, 승가의 통제가 어렵게 변해버렸다.

사진2: 중국불교의 승려들이 한 법회에 참석해서 독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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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나 태국이나 스리랑카 등 남방 상좌부는 율장이 살아 있고, 승가공동체의 전통적인 위계질서와 자율적인 통제가 살아 움직이고 있다. 티베트 불교도 중국내 서장 자치구에 있든지 아니면 인도에 있든지 질서가 있고, 승가의 원칙이 잘 지켜지고 있다. 우리 불교 승가는 통제 불능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데, 재가종단까지 출현해서 불교전통 종파와 혼동을 일으키는 풍토로 변해버렸다. 아무리 한 종단에서 잘하려고 해도, 많은 종단에서 제멋대로 해버리면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통제 불능으로 빠져들어서 자율성을 상실하게 된다. 이런 이슈를 가지고 진지하게 논의해서 방안을 찾아야 하고, 한국불교 전체를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각 종단 사이에 어떤 공동 대책과 결의에 의해서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는 공동대응이 필요한데 우리나라 불교는 이런 면에서 제각각이다. 솔직히 말해서 승가공동체가 급격하게 해체되어가고나 있지 않나 심히 우려된다. 자기 종단 소속 승려가 아니면 통제가 안 되고 구속을 받지 않는다. 율장은 그만두고 상식적인 위계질서도 지키지 않으면서 전체 분위기를 흐려버린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불교 승가는 갈수록 질서가 어지러워지고, 아무나 큰 스님이 되고, 사마외도가 판을 치는 마구니들이 횡행하게 될 뿐이다. 전 세계 불교계에서 승가가 가장 어지럽고 통제 불능인 된 나라는 한국과 인도가 아닌가 한다.

해동선림원 지도법사=보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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