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달라져야한다-1

(보검법사)
lo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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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COLON (목) 06 16, 2016 12:03 pm

한국불교 달라져야한다-1

전체글글쓴이: lomerica » (수) 08 03, 2016 9:04 am

글을 시작하며

한국불교는 이제 달라져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된 것은 어제 오늘의 생각이 아니다. 최근 들어서는 이런 생각을 더욱 간절하게 하게 되는 것은, 최근 한국불교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일들이나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절감하면서 이런 글을 기획하게 되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현실은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본다. 게다가 이런 현상에 대해서 제대로 보도하고 논평해 주는 언론기관마저 마비된 상태에서 진실을 제대로 알기도 힘든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 불교는 뭔가 잘못 굴러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게 된다. 또한 최근 파문을 일으킨 미국 국적 조계종 승적을 갖고 있는 현각스님의 짧은 메시지도 우리 불교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면 사건이다. 뭔가 비합리적인 면을 보고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기에 그런 메시지를 발표했었지 않나 생각해 본다. 별문제 아니라고 치부해 버린다면, 이 또한 문제인식에 있어서 우리 불교의 무감각과 불감증 현상이라고 보며, 이제 판단력 마저 마비되어 가는 것이 아닌지 정말 걱정된다.

사진1: 국적이 다른 상좌부 비구들이 한 불교행사에 참가해서 상좌부 공통 경전어인 빨리어로 된 경을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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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가 이제는 달라져야 하는 당위적인 이유와 근거로서, 보는 시각과 관점에 따라서 다른 관찰과 판단이 내려지게 되겠지만, 그래도 공통분모는 있다고 보는데, 그 부분이 바로 승가 즉 승단이 아닐까 한다. 승가와 승단은 조금 다른 개념이라고 본다. 승가라고 하면 부처님 시대부터 내려오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사부대중이 포함된 수행공동체의 의미가 강하게 투영되어 있다고 본다. 승단이라고 하면 보다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집단으로서의 교단적인 의미가 우세하다고 생각된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 불교의 승가나 승단의 현실을 분석하고 어떤 판단을 내리는 것 보다는 다른 나라의 승가와 승단을 소개하고 고찰함으로써, 어떤 타산지석 내지는 벤치마킹의 모델로 삼자는 것이다. 지금 우리 불교의 승가나 승단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어떤 대안을 제시한다고 할지라도, 과연 정답이 되고 당장 실현가능한 실천력이 있느냐 하면 이 또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차라리 다른 나라 불교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불교가 뭔가 해답을 찾는 방안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한다.

승가란 우리 불교의 고유한 공동체인데, 과연 이 승가공동체가 모든 지역이나 시대가 바뀜에도 그대로 대입될 수 있는 묘답인가 하는 점도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한다. 불교교단사적으로도 이미 불멸후에 몇 차례 결집이란 승가총회가 개최되어 격론이 벌어졌는데, 그것은 계율의 변화를 주장했던 것이다. 지키느냐 바꾸느냐 하는 문제는 간단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닌 것이, 이 문제는 승가의 존립과도 관련되는 직접적인 문제이다. 승단은 승가 보다는 보다 정치적 사회적인 교단의 의미라고 보는데, 승단이나 교단이라고 하면 범위가 크고 당대 사회와 정치적 상황에 영향을 받으면서 자체의 제도와 법령을 갖는 유기적인 기구로서의 독립적인 체제를 갖춰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재 한국불교를 단순하게 승가 공동체 수준으로 생각해서는 안 되고, 적어도 교단적인 차원에서 보는 관점과 분석을 달리해야 하는 판단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더 풀어서 이야기를 전개해보면, 승가란 관점에서 언제까지 부처님 승가의 모습과 원칙과 근본주의만을 고집할 것이냐 하는 문제이다. 그렇다고 현대적인 시대적 상황에 적응하는 승가로의 변화와 개혁이 이루어져야 생존할 수 있다는 진보주의 또한 절대적일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부처님 승가의 원칙을 지키면서 시대에 적응하는 승단으로의 변화인데, 이런 이상이 그렇게 쉬운 일인가 하는 과제이다. 이런 승단존립의 이념을 발전시켜 오면서 성숙해 가야 하는데, 이런 논의과정이 없이 흘러왔기에 오늘날 이런 상황에 직면해서는 혼란을 일으키고 어떤 대안을 창출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필자 역시 여기서 ‘불교개혁시론’으로서 ‘한국불교 달라져야 한다.’는 주제를 내걸었지만, 이 담론 역시 하나의 관점을 나름대로 전개할 뿐이고, 참고해 보자는 하나의 주장일 뿐이다. 이런 많은 주장들을 취합해서 뭔가 통합된 그림을 그려서 대안을 찾는 작업은 교단을 이끌어가는 종무행정가들이 해야 할 작업이다. 우리 불교는 여론을 잘 듣지 않고, 토론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소수의 생각을 그대로 대입시켜서 실천하려고 하는 시행착오를 수도 없이 저지르고 있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고 독선이다. 그러므로 우리 불교에서 무조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독불장군의 독야청청 보다는 다른 나라 불교의 모습도 보고 객관적으로 스터디도 하면서 우리 불교의 현주소는 어디인가를 거울에 비춰보면서 ‘우리 불교’의 정확한 위치를 먼저 찾아보자는 것이다. 우리의 위치와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고 제 모습을 바로 보자는 취지이다. 제 모습을 바로 봐야 어떤 판단이 서고, 잘잘못을 가릴 수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구호를 외치고 주창하고 외쳐봐야 또 하나의 주장이나 제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사진2: 국제 세미나에 참석한 필자(좌로부터 세 번 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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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선림원 지도법사=보검 이치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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